“은행 점포 축소 시대” 대안 논의 1년째...‘공동점포’ 운용될까?

체크Focus / 문혜원 / 2021-10-20 12:00:00
은행연합회 TF발족 후 논의 중..우체국 제휴 ’은행 대리업‘ 아이디어 물망
“소외지역부터 은행 대리업 업무 공감 수립해 단계적으로 계획해야”
시중은행 ATM기기   사진=토요경제 DB▲ 시중은행 ATM기기 <사진=토요경제 DB>

 

최근 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폐쇄 점포 대안으로 ‘우체국 제휴’나 ‘프랜차이즈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사업 구상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향후 은행끼리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시대가 실제로 열릴지 주목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주 주요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영업·디지털 전략 부서와 공동으로 ‘은행공동점포 시범운영검토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사실 은행권 점포 축소 문제 관련해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TF구성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이미 작년 10월부터 발족한 바 있다. 이때에는 은행권과 농·수협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과 함께 공동점포 제휴 구성을 위한 작업에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발족 당시에는 은행들 점포 폐쇄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한 TF구성 목적이 컸다면, 이번에는 대책 아이디어를 나누는 정도라는 것이 은행연합회 측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측은 “TF발족을 시킨 것은 사실이나,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인 안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은행들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대안 방법을 모색해 조만간 현실화 추진을 위해 앞장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번 TF에서 논의 중인 아이디어 중에는 농협·우체국과 은행 대리업 식의 제휴를 맺는 것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시중은행 중심으로 유통과 같은 생활 편의 부문을 접목해 편의점 프랜차이즈처럼 전산과 관리를 지원하는 방식도 추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은행의 경우 각 지점의 편의점 프랜차이즈화 작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금융당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사업안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아이디어 제시만 했을 뿐 향후 사업으로 진출할지 여부는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방식은 은행 입장에서 지점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점은 지점 나름대로 지역 일자리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은행권 공동점포 운영 필요성을 언급하며 금융당국에 선제적인 대안 마련 제시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6월 박수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 간 영업점 공동운영과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개방 확대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도 주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금융소비자의 현금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ATM을 시범운영했으나 확대 계획은 요원하다”며 “해외 사례로 영국과 같이 소외지역에 무료 ATM을 설치하는 등 운영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9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로이즈(Lloyds) 뱅킹 그룹, 바클레이즈(Barclays) 3사의 공동 소유 지점이 개설됐고, 일본의 경우 치바은행, 무사시노은행, 다이시은행 등이 협약을 맺고 영업점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동점포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운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점포가 디지털 금융이 제공할 수 없는 감성적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절감되는데 이 같은 공동점포를 운영하게 될 때 드는 인력비용이라든지 전산처리 관리 등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외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은행 대리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천천히 운영점포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보면서 개설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6월 은행권 자율규제안인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를 거치고 이동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점포제휴 등 대체 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세부기준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 은행 간 협의나 공동대응이 의무화돼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으로 지방의 금융 접근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왔다.


그간 시중은행은 비대면화와 맞물려 디지털 영업개편이 가속화되면서 통폐함에 속도를 내왔다. 영업지점축소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말 4314개에서 지난해 말 3546개로 17.8%나 감소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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