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대박 난 넷플릭스, ‘망 사용료’ 갈등 격화 전망

체크Focus / 임재인 / 2021-10-19 12:00:04
자료=넷플릭스<자료=넷플릭스>

 

지난달 중순께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전 세계가 열광하면서 국내에서도 트래픽‧일사용자수‧사용시간 등 관련 지표가 30~40%로 폭등했다가 안정세를 보였다.


현재 각종 지표들은 평소와 다름없어졌지만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넷플릭스 인기작이 공개될 때마다 트래픽이 몰린다며 한국의 통신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 중이지만 넷플릭스가 국내 ISP의 요구를 받아들이기엔 만무한 실정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을 전후해 연휴를 빼고 1주간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KT와 넷플릭스 간 트래픽이 약 39% 더 몰렸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사이의 트래픽도 예상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작인 넷플릭스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SKB가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해외망을 증설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징어 게임 공개를 전후로 해서는 두 차례나 망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9월에 한 차례 증설한 SKB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10월에 2차로 망을 늘렸다. ‘킹덤’과 ‘스위트홈’이 각각 한차례 늘렸던 과거로 봐서 오징어 게임의 화제성을 어림잡아 볼 수 있다.


이같이 넷플릭스 트래픽이 오징어 게임으로 몰리면서 통신업계와 망 이용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와 정치권에서 넷플릭스가 국산 콘텐츠로 큰 수익을 올리면서 망 이용료나 저작권 등에 부당한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지난해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대해 서비스 안정화 책임을 묻는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즉 ‘넷플릭스법’이 시행된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관련된 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망 이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1심 패소했고 SKB는 이후에도 넷플릭스가 망 이용료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넷플릭스를 상대로 반소를 신청했다.


넷플릭스는 트래픽을 줄이는 데이터 임시 서버 등을 통해 ISP에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어 사실상 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B가 망 이용료를 청구해 넷플릭스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1심 승소 후 넷플릭스가 항소해 재판의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싸움은 12월에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23일 1차 변론준비 기일이 잡혀있다.


넷플릭스는 데이터 임시 서버인 오픈커넥트(OCA) 무상 설치와 기술 지원을 SKB에 제안했으나 이용료 지급은 망 중립성 위반 가능성을 들며 거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OCA의 국제전용회선과 SK브로드밴드의 망(전용회선)을 1대1로 연결하는 ‘피어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이용자에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 자사의 망을 이용했으니 여기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라는 설명이다.


이미 인터넷 사용료를 지불한 이용자가 콘텐츠 전송을 요청한 것이니 CP에 대한 망 이용대가 요구는 '이중 부과'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SK브로드밴드는 '양면시장'이라는 인터넷 특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KB는 인터넷이 CP와 최종 이용자 모두를 고객으로 하는 '양면시장'의 특성을 지녔다는 의견을 냈다. 소비자로부터 연회비를 수취하는 동시에 가맹점으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지급받는 카드사가 양면시장의 대표적인 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넷플릭스의 명분이 될 수 있다.


한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달 16일 65.45분에서 오징어게임 공개 당일인 17일 71.8분으로 상승하고 이틀 뒤인 19일에는 86.53분까지 치솟았다. 이는 통계집계가 이뤄진 작년 8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한동안 80분대를 유지했지만 23일에는 70분대로 떨어졌고 지난달 말에는 60분대로 복귀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일사용자수(DAU)도 지난달 16일 280만9805명에서 21일 386만1009명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말에는 320만명대로 줄었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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