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HVAC↑’…LG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3 06:32:56
영업이익 최대 1조4100억 전망…B2B 수익성 개선·공장 재배치 효과도 가세
▲ LG전자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익성을 짓눌렀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냉난방공조(HVAC) 판매 확대가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탠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LG전자가 1분기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보다 16%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전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역시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4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전 분기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4000억원대)를 크게 밑돌았던 것과 대조된다.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운송비 절감이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 특성상 물류비 변화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작년과 달리 해상 운임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과 미국 항만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물류비가 급등했고, 글로벌 해상 운임을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7월 3733.8까지 치솟으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미국발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교역량 축소와 컨테이너선 공급 회복이 맞물리며, 최근 SCFI는 13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불과 9개월 만에 175%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냉난방공조 사업도 실적 상승을 이끄는 한 축으로 꼽힌다. 해당 사업은 데이터센터·기업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며 일반 소비자 제품보다 마진율이 높다.

작년 3분기 기준 HVAC 매출은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 내에서 25%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1분기에도 이 비중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에선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해상 운임 하락세는 연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전 세계 해운 수요가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 방어 차원의 현지 전략도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증설과 생산라인 재배치를 마무리하며,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B2B 등 신성장 동력 매출 확대로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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