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분석] 김문석號 SBI저축은행, 책임경영 앞세워 업계 1위 복귀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9-17 19:48:04
이자·대손충당금 절감, 비용 효율화 효과
가계대출 비중 확대…규제 영향은 제한적
김문석 대표, 이사회 의장 겸임으로 책임경영 강화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SBI저축은행이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실경영과 김문석 대표의 책임경영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총자산은 14조2042억원으로 확대되며 OK저축은행 13조1744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웰컴저축은행 5조9933억원과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명실상부 업계 맏형의 위상을 확인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주요 요인은 이자비용과 기타 비용 절감 효과”라며 “철저한 비용 관리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수금 규모 축소와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지난해 2703억원에서 올해 2204억원으로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 역시 6174억원에서 5494억원으로 낮아지며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6%로 전년 동기 0.62%보다 높아졌고 수지비율은 93.03%에서 89.00%로 낮아졌다. 같은 수익을 내는 데 필요한 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는 가계대출 중심 구조가 한층 강화됐다. 상반기 말 기준 가계자금대출은 6조6984억원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고 기업자금대출은 4조2853억원으로 38.2%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기업대출은 6000억원 줄어 12% 가량 감소한 반면 가계대출은 6558억원 늘어 11% 가까이 증가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기업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며 “대출 규제가 6월 말부터 적용돼 상반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연체율은 4.06%로 전년 동기 5.35%에서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90%로 0.93%포인트(p)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95%로 1년 새 1.7%p 높아져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저축은행 업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평균은 15.6%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김문석 대표의 경영 전략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취임 이후 각자대표 체제를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해 경영 일원화를 단행했고 올해 6월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내년 교보생명 인수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자본 확충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회사 측은 “교보생명 인수 건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현재까지 재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자본 기반이 두터워져 대형화·종합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 개선과 자산 1위 복귀는 SBI저축은행의 시장 리더십을 다시 확인시켰다. 김문석 대표가 책임경영을 앞세워 비용 절감, 건전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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