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부각···“광물·농업 풍부”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3-10 12:26:54
▲ 아르자드 라지드(Arsjad Rasjid) 아세안 기업자문위원회(ASEAN-BAC) 의장이 알자지라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이 ‘세계의 공급망’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서방의 경제제재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아세안이 풍부한 광물 자원과 식량, 농업 등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세안 기업자문위원회(ASEAN-BAC) 의장 아르자드 라지드(Arsjad Rasjid)는 지난 7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중국’이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아세안 블록은 풍부한 니켈 및 기타 주요 광물 자원, 식량과 농업을 기반으로 중국의 자리를 차지할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반도체를 둘러싼 워싱턴과 베이징 간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매체는 “최근 미국은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중국 이외 지역, 특히 미국과 베트남 등에서 새로운 공장을 찾도록 밀어붙이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아세안의 민간 부문인 ASEAN-BAC는 이 지역의 경제 협력과 통합을 촉진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상당히 의미있는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US Geological Survey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2100만톤으로 세계 최대이며 이는 전 세계 총매장량의 약 25%에 달한다.

필리핀은 480만톤으로 네 번째로 큰 매장량을 보유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 전자기기 및 전기 자동차 등 제조에 필수자원이다.

라지드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필리핀을 포함하면 50~60%에 달한다”고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 베트남과 함께 대규모 니켈 매장량을 활용, 투자를 유치해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라지드 의장은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기업들은 중국을 보완하고 협력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유한 자원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항상 중국에 열려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아세안에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원자재를 사는 것만이 아닌 여기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다운스트림, 우리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더 많은 중소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할 때“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전무이사 다무리(Damuri) 역시 ”아세안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될 자원을 보유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 각자는 독자적으로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 먼저 구축해야 하는 건 지역 공급망”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경제학자 피트라 파이살(Fithra Faisal)은 “중국이 고급제품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인건비가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회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선진 생산 효과로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가 하위 생산부문을 메울 것”이라며 “향후 20~30년 안에 아세안은 전 세계에서 훨씬 더 중요한 생산라인과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 근거로 이달 초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싱크 탱크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은 44개 중요 기술 중 37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서구 국가들은 과학 및 연구 혁신 경쟁에서 밀렸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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