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는 사고 크래프톤은 팔았다… 국민연금, 게임주 리밸런싱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4-06 18:41:07
체질 개선 나선 엔씨, 실적 회복 기대 반영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신작 성과 가시화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엔씨 지분은 확대하고 크래프톤 지분을 줄이면서 국내 대표 게임주를 둘러싼 투자 판단 기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2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엔씨 주식 22만534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8.15%로 높였다. 

 

반면 지난해 3월17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크래프톤 주식 51만1844주를 순매도해 지분율을 6.1% 수준으로 낮췄다. 같은 대형 게임주를 두고 수급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 엔씨, 체질 개선 뒤 반등 기대 부각
 
▲ 엔씨 R&D센터/사진=엔씨

 

엔씨는 최근 2년간 인력 구조 조정, 적자 자회사 정리, AI(인공지능) 금융 사업 중단 등으로 비용 구조를 손질하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핵심 게임과 신규 프로젝트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성과가 더해지면서 실적 회복 기대도 부각됐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비용 절감 효과와 기존 IP(지식재산권)의 캐시카우 역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 3월 경영전략 간담회에서는 2030년 매출 5조원과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제시했고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확대를 3대 성장 축으로 내놨다.

같은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며 플랫폼·IT(정보기술) 영역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방향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를 비용 효율화 이후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회사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와 리니지클래식 성과를 반영해 엔씨가 2022년 이후 이어진 부진을 만회하는 흐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확장과 신규 IP 축적 병행

▲ 크래프톤 CI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크래프톤을 매각한 것에 대해 포트폴리오 조정과 함께 미래 성장성 점검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이미 높은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동시에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등 총 26개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12개 작품을 향후 2년 내 출시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개발 일정이 유동적인 만큼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신규 IP 성과는 서서히 가시화되는 단계다. 인조이·미메시스 등 일부 IP는 100만장 이상 판매를 넘기며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의 현재 사업 흐름은 단순히 배틀그라운드 한 타이틀에 머무르기보다 이를 프랜차이즈 IP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올해 공개된 ‘PUBG 2026 로드맵’에는 대표 맵인 에란겔 지형 파괴 시스템, 경쟁전 개편, 신규 모드 추가 등이 포함됐다.

내부 관계자는 “시장에서 (단일 IP 중심이라고) 걱정하는 부분은 알고 있다”며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한 프레임은 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는 하나의 게임 성과라기보다 PC·모바일·BGMI·지역별 서비스 등이 연결된 프랜차이즈 IP 생태계의 결과”라며 “콘텐츠 확장과 플랫폼 간 시너지를 통해 트래픽과 매출을 함께 확대해 왔고 신규 IP 성과도 점차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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