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 침체 속 상반기 PC 대작 출시 전략 3가지… ‘회귀·전환·확장’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1-20 09:38:56
복귀 유저·싱글 전환·글로벌 확장…접근법 제각각
리니지 클래식·붉은사막·칠대죄 오리진 비교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상반기 PC게임 신작 공개를 앞두고 락인 이용자(lock-in user: 충성고객) 공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게임 이용자가 라이트 유저 (light user)에서 헤비 유저 (heavy user)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에 그쳤다. 이는 해당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조사에서는 캐주얼 이용자 이탈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PC·콘솔 이용률과 체류 시간은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게임 대신 OTT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가볍게 즐기는 게임 이용자’에서 ‘특정 플랫폼에 오래 머무는 이용자’로 재편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출시 예정인 대형 PC 게임 신작들은 과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문법으로의 회귀, 싱글 플레이 중심 구조 전환, 글로벌 멀티 플랫폼 확장 등 서로 다른 접근법을 내세우고 있다.


◆ 엔씨소프트의 초기 버전 ‘리니지’를 구현한 ‘리니지 클래식’
 
▲ 엔씨소프트 ‘리니지 클래식’/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다음달 7일 PC게임 ‘리니지 클래식’을 출시한다. 출시일부터 나흘간(11일까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뒤 월 2만9700원의 정액제를 적용한다.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 출시된 초기 ‘리니지’의 게임성을 재현한 작품으로 자동사냥과 자동전투를 배제한 수동 플레이 환경을 기본으로 한다. 군주·기사·요정·마법사 등 4개 클래스와 말하는 섬, 용의 계곡, 기란 등 초기 지역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전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14~15일 양일간 진행된 1, 2차 사전 캐릭터 생성은 전 서버가 조기 마감돼 3차 추가 서버가 20일 증설됐다. 일부 닉네임이 고가에 거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 또한 정액제로 시작한 게임”이라며 “원형에 가까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정액제를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 전투 배제와 정액제 과금은 신규 이용자 확장보다는 과거 리니지를 경험한 복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 펄어비스 ‘붉은사막’/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오는 3월20일(국내시간)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붉은사막’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월드 탐험과 전투 선택의 자유도를 강조한 샌드박스형 액션 게임으로 싱글 플레이 중심의 서사 구조를 갖췄다. 지포스 나우를 지원해 고사양 PC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혔다.

당초 MMORPG로 기획됐으나 개발 과정에서 방향을 전환해 실시간 근접 액션 전투와 오픈월드 탐험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변경했다. 일부 협동 콘텐츠를 포함하지만 핵심은 이용자가 홀로 서사를 따라가는 플레이 경험에 있다.

펄어비스는 기존 간판 게임 ‘검은사막’과 붉은사막은 별개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조직 역시 분리해 운영됐으며 서비스 흐름을 잇는 후속작 성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복 성장 구조를 전제로 한 MMORPG 문법에서 벗어나 패키지 판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택한 점도 대비된다. 이용자 감소 국면에서 장기 라이브 서비스와는 다른 선택으로 해석된다.

◆ 넷마블의 PC·모바일·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이달에 예정됐던 멀티 플랫폼 게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하 칠대죄 오리진)’ 출시를 3월로 조정해 글로벌 동시 공개할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달 28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게임 완성도를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멀티 플랫폼 전략은 접근성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하나의 계정으로 모바일·PC·콘솔 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칠대죄 오리진은 원작 만화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 사이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로 파티 플레이 등 멀티플레이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원작 IP 인지도가 높은 일본과 북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넷마블은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일본 성과를 토대로 이번 작품 역시 일본 시장에서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금 구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넷마블 측은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상반기 신작들의 성과가 향후 출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