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에 수백억 원 대출?…수협, 윤석열 정권 연계·특혜 의혹 일파만파..사측 "사실무근"

은행·2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07 06:38:01
수협 "정상 심사·내부 승인 거쳐 대출…도이치 측 아닌 은행이 먼저 접근"
시중은행들 "우량기업이라도 상환능력 필수…매출만 보고 대출은 무리"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사진=수협중앙회>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취임 직후, 수협은행과 전국 단위수협이 도이치모터스 및 관계사에 대규모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대출 시기, 저금리, 선거법 위반 무혐의와의 연관성 등을 언급하며 ‘이례적인 거래’라고 지적했고 정권 로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은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친 영업 활동의 일환이며 외압이나 특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5일 보도를 통해 “노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23년 3월 24일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고 이후 단위수협까지 포함해 도이치 계열사에 총 648억원을 대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시점은 주가조작 혐의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직후로 오너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신규 대출을 실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출 대상에는 도이치모터스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 도이치아우토, 도이치오토월드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대출은 연 4.20% 수준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집행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2020년 이후 수협과의 거래가 끊겼던 도이치 측과의 관계가 회장 취임 이후 갑자기 재개된 점”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던 노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경” 등을 연결지으며 정치적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JTBC 역시 같은 날 보도를 통해 당시 노 회장의 선거법·성매매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해양경찰청 고위 간부가 퇴임 후 수협중앙회 자문위원으로 재취업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 도중 담당 수사관이 돌연 지역 파출소로 전보됐고 최종적으로 노동진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JTBC는 이 외에도 대출 당시 수협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해당 대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증언을 인용하며 “수협중앙회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다음 날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노 회장 취임 4일 만에 도이치모터스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수협은 “해당 대출은 지난 2023년 3월 10일 심사의뢰가 접수됐고 같은 달 20일 대출 심사가 승인됐다”며 “노 회장의 취임일은 그보다 뒤인 27일로 대출 승인 시점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이치 계열사에 적용된 ‘저금리 대출’에 대해서도 “도이치파이낸셜 건은 예금 담보 대출로 내부 규정에 따라 낮은 금리가 적용된 것”이라며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도 수협의 금리는 평균 이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은 “일부 보도가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과 혼재된 금리를 인용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대출은 도이치 측의 요청이 아니라 해당 지점에 새로 부임한 지점장이 지난 2022년 12월부터 먼저 접촉해 유치한 건”이라며 “우량 기업 확보를 위한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이치모터스는 당시 높은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상장사였고 수협과도 지난 2021년까지 거래를 이어온 이력이 있다”며 “대출 실행 시점과 회장 취임 시기가 겹쳐 외부에서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내부 심사가 진행됐고 본부의 정식 승인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수협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재무가 우량한 상장사에 대해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내주는 것은 업계에서도 일반적인 일”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역시 수협 신용평가 기준 외감 3등급으로 우량 차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지가 복수의 시중은행 기업여신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수협의 이 같은 설명은 업계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출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상환 능력, 유동성, 부채비율, 수익성 등 재무 구조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단순히 매출이 높다고 해서 담보 없이 대출을 승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자문위원 위촉 논란에 대해서도 수협은 “자문위원회는 지난 2019년부터 수산업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돼 왔으며 전·현직 해경 출신이 위촉된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며 “보도에 언급된 인물은 실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와의 대출이 “회장 취임과 무관하며 내부 심사와 본부 승인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건전한 여신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출 시기, 금리 수준, 수사 결과와의 시점적 일치 등을 근거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치적 외압이나 특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추가 점검 여부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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