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공장…LG전자, 'AX 전략'으로 제조 혁신 속도낸다

IT·전자 / 최영준 기자 / 2025-06-04 18:00:21
생산라인에 AI 적용…불량률 20%↓·검사시간 30%↓
예지보전·에너지 절감까지…설비 효율 전방위 향상
수요 예측·맞춤형 제조로 진화…AI가 바꾸는 공장 운영
▲ 이미지=DALL‧E 생성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을 제조 현장에 전면 도입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가 생산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제어하는 ‘자율형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디지털 전환(DX)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이를 뛰어넘는 ‘지능형 공장’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파크, 창원1·2공장 등 핵심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AX를 우선 도입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전체 주요 생산라인의 90% 이상에 적용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부문인 가전제품 생산 공정에는 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산 품질을 예측해 즉각 조치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냉장고 생산라인이다. LG전자는 이곳에 AI 기반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불량률을 20% 이상 줄이고, 검사 공정 시간을 30%가량 단축시켰다. AI는 공정 중 수집된 온도, 습도, 부품 상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정상 패턴을 식별하고, 필요시 관련 공정을 조정하거나 담당 인력에게 경고를 보내는 식으로 작동한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생산 품질을 유지하는 구조다.

설비 관리 분야에도 AX 전략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AI 예지보전(PdM) 시스템을 통해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유지보수 주기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실제 창원 공장에서는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설비 이상으로 인한 라인 중단 횟수가 크게 줄었고, 설비 교체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도 AX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시간대별 에너지 피크를 분산하거나,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목표도 함께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러한 AX 전략이 단순히 공장 운영의 효율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고객 중심 생산 체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I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와 생산계획을 스스로 조율하는 ‘수요 기반 생산체계(Demand-based Manufacturing)’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품의 다양화와 고객 맞춤형 생산 니즈가 커지는 글로벌 제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적 추진을 위해 LG전자는 그룹 내 IT서비스 계열사인 LG CNS와 협력해 머신러닝 운영 플랫폼(MLOps)을 구축하고, 전사 차원의 AI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병행하며, 기술 외연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업계는 LG전자의 AX 전략을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선도적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제조 강국인 한국이 고질적으로 겪어온 노동 집약적 공정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고효율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산업분석 전문가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LG전자의 사례는 기술 중심 제조 혁신을 원하는 중견·중소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AX 모델을 기반으로, 인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해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조와 기술, 환경 목표를 통합적으로 달성하는 전략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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