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영업이익 1조 붕괴…‘SKT 해킹 사태’ 후폭풍, 시장 흔들었다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0-17 07:55:55
유심 해킹→가입자 이탈→보상비용→규제 압박…실적 추락 국감까지 번져
▲ 이미지=DALL E 생성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태가 이통 3사의 분기 실적을 무너뜨렸다. 단순 보상비용을 넘어 가입자 이탈과 규제 리스크가 맞물리며 이동통신 시장 전체의 수익성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791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34억원)보다 37.3% 급감한 수치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실적 추락이 직격탄이 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3조944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321억원) 대비 13.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333억원)보다 93.9% 급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약 7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이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의 1%포인트 이상을 흔드는 규모다.

SKT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요금 50% 할인과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약 1조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1300억원대 과징금까지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KT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3분기 매출은 6조8956억원, 영업이익은 5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2.4% 늘어날 전망이다. SKT에서 이탈한 28만명의 신규 가입자 유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반사이익은 길게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발생한 소액결제 사고로 362명의 가입자가 2억4000만원의 피해를 입으면서 4분기부터 보상 및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KT는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사태의 직접 피해를 피했지만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다. 3분기 매출은 3조8962억원, 영업이익은 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 감소했다. 명예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비통신 영역 확장 부진과 성장 정체라는 근본 과제도 여전히 남았다.

이번 사태는 실적 문제를 넘어 국정감사로 이어졌다. 국회는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보안사고 책임을 묻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오는 21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한다. 3사 CEO가 동반 출석하는 건 3년 만이다.

올해 열리는 국감은 사실상 ‘통신사 해킹 청문회’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야 의원들은 해킹 사고의 경위와 원인, 사고 대응의 적정성, 소비자 보상방안의 실효성, 재발 방지 투자 계획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통신망 보안 관리체계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전망치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분기 실적 하락이 아니다. 보안 사고가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고, 대규모 보상 비용을 촉발하며 결국 규제 강화로 귀결되는 3단 충격 구조가 뚜렷하다. 특히 과징금 규모와 국감 여파에 따라 SKT의 실적 부진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통신망 보안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추가 투자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사고 한 번이 곧 시장 점유율 하락과 막대한 비용, 규제 강화로 직결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며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정부의 보안 기준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통사 수익 구조 자체가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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