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재배치로 재도약 준비 마친 KT…2025년 승부수 띄우나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2-24 19:07:22
1조원 투입한 인력 재배치…KT, 재도약 준비 마쳐
연간 3000억원 절감 기대…수익성 회복 가능할까
KT, AI에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승부수 띄운다
▲ 김영섭 KT 대표가 AI와 ICT 중심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KT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되며,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력재배치를 통해 사용된 1조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회수하는 데는 3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재배치 과정에서 KT는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65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적자로, 4분기 인건비가 2조1896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KT는 지난해 10월 유선 네트워크 인력을 대규모로 재배치했다. 이를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집행했으며, 그 결과 4분기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95.8%,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했다.

이번 조치는 유선 네트워크 효율화를 목표로 했다. KT는 AI·클라우드 등 신사업과 무선통신에 집중하기 위해 유선 네트워크 인력 4500명을 희망퇴직 또는 자회사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개편했다. 이를 위해 KT넷코어, KT P&M 두 개의 자회사를 신설했다.

희망퇴직을 선택한 2800명에게는 위로금이 지급됐고, 자회사로 이동한 1700명은 기존 급여보다 30% 줄어든 급여 차액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이 비용이 4분기 인건비에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KT 반기보고서 기준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이 약 5200만원임을 고려하면, 희망퇴직 2800명의 인건비 절감액은 약 1456억원, 자회사 전출 1700명의 절감액은 약 265억원이다. 연간 약 2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연간 3000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내로 일회성 비용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고 현금 이익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회사 운영비 증가와 신규 채용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절감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

AI 투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연간 3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신사업 추진 재원 확보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AI·클라우드 분야에 5년간 2조4000억원(연 4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유선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자회사에 맡기면서 KT 본사는 AI·클라우드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과거 2014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8300명의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1조2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4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해 흑자로 돌아서며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역시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금 증대로 주주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3~2025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 재원으로 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 감소 효과가 반영되면 당기순이익 증가로 배당금 상승이 기대된다.

투자업계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KT는 이익 증가 전망으로 주주이익환원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국내 통신업종 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도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 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KT는 올해 상반기 중 MS와 협력해 한국형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KT CFO 장민 전무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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