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약탈금융’ 직격…금융권, 상록수 연체채권 5000억원 매각 추진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5-12 17:30:13
KB·하나·기업·신한·우리 등 잇단 참여 선언
새도약기금 이관 시 추심 중단·채무조정 진행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금융회사들이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약 5000억원 규모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추심 중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 연체채권 추심을 “원시적 약탈금융”이라고 공개 비판한 직후 주요 금융사들이 잇따라 매각 방침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 12일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모습/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록수가 보유한 전체 채권 규모는 약 85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회생채권 등 이관이 어려운 자산을 제외한 약 4930억원 규모가 새도약기금 매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수는 카드대란 당시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로 현재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KB국민은행(5.3%), KB국민카드(4.7%) 등이 전체 지분의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캠코는 지난달 상록수 측에 매각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출자사들이 자산 세부 내역 검토와 이사회 의결 절차 등을 이유로 보류 의견을 내면서 최종 결정이 미뤄진 상태였다.

상록수 업무수탁자인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사원총회를 다시 열어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전체 매각 대상 자산 리스트를 각 출자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이날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가운데 자사 지분 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차주 대상 추심은 즉시 중단되고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과 분할상환이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차주의 채권은 1년 이내 자동 소각 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도 “20년 넘게 연체이자가 불어나고 있다”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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