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X, 산업 AI 전환 레퍼런스 모델로 자리 잡나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0-01 17:29:04
산업 현장 적용과 국가 AI 전략 맞물리며 ‘한국형 레퍼런스 모델’ 시험대 올라
성능 우위 넘어 반도체·에너지·제조업 확산…국가대표 AI 사업과 연계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 산업 AI 대전환 속 국내 주도권 확보 관건
▲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는 SK텔레콤 유영상 CEO <사진=SK텔레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이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A.X’를 앞세워 한국형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전반의 대전환을 촉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히 한국어 특화 성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도체·에너지·제조업 등 국가 기간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초거대 AI 서밋 2025’에서 조석환 SK텔레콤 팀장은 “A.X는 한국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국내 대표 산업 영역에 AI 활용 사례를 넓혀 산업별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에너지·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과 제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옴니-모달 모델로 A.X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KoBERT를 시작으로 한국어 기반 딥러닝 모델을 직접 개발해왔다. 이어 KoGPT-2, 매개변수 70억개 이상을 갖춘 A.X 시리즈로 발전시켰으며, 공개 모델은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1150만회 다운로드됐다.

최신 버전 A.X 4.0은 GPT-4o 대비 한국어 토큰 처리 비용을 약 33% 줄였고, 한국어 전문 지식·문화 이해·지시 수행 정확도에서 동급 이상 성능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A.X 4.0은 프리퍼런스 튜닝과 롱 콘텍스트를 통해 사용성을 강화했고, 멀티모달 모델인 A.X 4.0 VL Light는 한국어 비즈니스 문서 이해 등에서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내 반도체·에너지 계열사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에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정책적 의미도 크다. SK텔레콤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국내외 최정예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며 대형 언어 모델의 국가적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A.X를 단순 기업 모델에서 국가 차원의 공공·산업 AI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정부 역시 초거대 AI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AI 주권’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A.X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제조업·에너지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산성 혁신을 요구받는 시점과 맞물려 SK텔레콤의 모델이 표준화된 도입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산업별 특화 모델 구축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품질 관리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GPU 클러스터 운영 부담 역시 크다.

중소기업이 A.X를 활용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의 지원 체계가 필수적이지만 이용 비용은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한국어 특화 모델이라는 강점이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보기는 다소 어려워 다국어·다분야 확장이 불가피하다.

A.X는 단순히 ‘한국어에 강한 모델’이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한국형 산업 AI 레퍼런스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적 활용성과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며 A.X가 글로벌 대형 모델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지, 이제 성패는 산업 현장의 실질적 성과가 가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닷엑스는 단순히 한국어 특화 성능을 강조하는 모델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레퍼런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국가 지원과 기업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데이터 개방과 생태계 참여를 확대해야 글로벌 경쟁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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