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실적, 날개 달 수 있을까… 유가는 기대, 환율은 글쎄

체크Focus / 이강민 기자 / 2026-01-09 13:32:26
원유 시장, 증산 여력 확대로 급등 가능성 낮아져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상존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국제선 수요 회복으로 외형은 성장하되 고환율과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돼 항공사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이 같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비용과 수요 환경이다. 내년 항공업계는 국제선 회복세라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유가·환율이라는 상반된 비용 변수를 동시에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먼저 비용 환경을 보면 유가와 환율이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 전망에 따르면 브렌트유 기준 올해 연평균 가격은 70달러대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항공사 영업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항공유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단기적 변동성은 상존한다.

반면 환율 변수는 항공업계에 여전히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고점 대비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지만 올해에도 현재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낮아지더라도 1300원대 중후반이라는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유, 항공기 리스료, 정비 부품, 해외 공항 사용료 등 항공사의 주요 비용 상당 부분이 달러화로 결제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원가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 환율이 10원만 변동해도 수백억원 규모의 손익 영향이 발생하는 대형 항공사 사례를 고려하면 환율 안정 여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국제선 여객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동남아 노선은 관광 수요가 비교적 견조하고 미주·유럽 노선도 장거리 여행 수요와 교포·비즈니스 수요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고환율로 인해 내국인의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 속도는 과거 팬데믹 직후의 급반등 국면보다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공격적인 공급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좌석 운용과 운임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 부문은 과거와 같은 초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해상 운임이 안정되면서 항공 화물 운임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반도체, 전자제품, 고부가가치 화물 중심의 안정적 수요는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대형 항공사에는 일정 수준의 실적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유형별로 보면 실적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사업 비중, 달러 매출 구조, 환헤지 여력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좌석 수요를 기반으로 단위당 수익을 방어할 여지가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단거리 국제선과 내국인 여행 수요 의존도가 높아 고환율과 비용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운임 인상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연료비·리스료 부담은 지속돼 일부 LCC는 내년에도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연료비 부담은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비용 구조가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 특성상 환율 변동성이 내년 실적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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