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글로 美 흥행 잇는다… GC녹십자, SCIG 시장 확대 본격화

산업 / 전인환 / 2026-03-18 17:21:59
美 매출 1억600만달러… 알리글로, 실적 개선 이끈 주력 품목 부상
20% 고농도 SCIG 개발 추진… 면역글로불린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혈액원 확대·수직계열화 강화… 미국 혈액제제 수익성 제고 기대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GC녹십자가 선천성 면역결핍증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시장 매출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혈액제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GC녹십자 본사/사진=GC녹십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10일 열린 ‘2026 GC녹십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을 발판 삼아 혈장분획제제 사업 확대와 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에 쓰이는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 혈액제제다. GC녹십자가 지난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출시했다.

면역글로불린은 사람 혈장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항체 성분을 분리해 제조한 의약품이다. 다양한 면역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혈액제제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알리글로는 전년 대비 약 194% 증가한 매출 1억600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하며 GC녹십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알리글로는 단일 품목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GC녹십자는 현재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을 추진 중이다. IVIG가 치료 초기에 쓰이거나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환자 중심이라면, SCIG는 만성 및 장기 치료 중인 환자나 혈관이 약한 환자에게 더 적합한 제형이다.

이번 발표에서 GC녹십자가 제시한 20% 고농도 SCIG 제품은 개발 진입장벽이 높아 글로벌 대형 제약사 3곳만 상용화한 분야다. GC녹십자는 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통해 면역글로불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혈액제제 산업은 원료인 혈장 확보가 생산량을 결정하는 구조다. GC녹십자는 혈액원 확보를 통해 혈장 조달부터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혈액제제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는 2024년 미국 혈액원 운영사 ABO홀딩스 인수 이후 현지 혈액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혈장 확보 능력을 키우고 생산 효율을 높여 미국 혈액제제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화와 고수익 제품 확대가 이어질 경우 GC녹십자의 미국 시장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20% SCIG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내년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SCIG 개발과 함께 알리글로의 수율 개선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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