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수주, 자동차 투자와 연계”… 협상 카드 활용 관측
[토요경제 전인환 기자]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CPSP)에 분할 발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고위 관계자를 현지로 보내며 단독 수주를 위한 외교·산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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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잠수함/사진=한화오션 |
지난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에 각각 6척씩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분할 발주가 진행될 경우 수익성 약화는 물론 향후 후속 군수지원 과정에서 독일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두 종류의 잠수함 체계를 동시에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망이 분산되고 부품 재고 관리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분할 발주 검토 배경에는 캐나다 정부의 순수한 군사적 판단보다는 실리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과 독일 양국에 현지 자동차 산업 투자를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방산업계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수주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TKMS는 지난 2일 캐나다 정부에 CPSP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4월 6일까지 입찰자들의 추가 질의를 받은 후 6월 중으로 최종 수주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제안서에서 한화오션은 2032년 1번함 인도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4척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34년까지 최소 2척 인도를 제안한 독일 측보다 빠른 일정이다. 또한 계약 체결 시 견적 가격을 최종 가격으로 결정하는 ‘확정 가격 추정(Firm Price Estimate)’ 조건을 제시했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은 3일(현지시간) 진행된 캐나다 일간지 캐내디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화는 이미 역량 있는 캐나다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했으며 계약 결과와 관계없이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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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함 수주 지원 위해 출국하는 김정관 산업장관/사진=연합뉴스 |
캐나다 잠수함 분할 발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캐나다로 급파하며 단독 수주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캐나다 윈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 등 정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잠수함 수주 지원과 함께 자동차·배터리 등 산업 협력 패키지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캐나다로 향하는 인천공항 출국길에서 “당연히 12척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2척일 때와 6척일 때의 협력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전적으로 캐나다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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