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체 CATL, 홍콩 상장 첫날 13% 급등…올해 최대 IPO로 주목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5-20 17:14:35
▲ 젠위췬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 회장(오른쪽)이 20일 홍콩에서 열린 CATL의 홍콩 증시 상장 첫 거래를 알리는 행사에서 징을 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닝더스다이)이 올해 글로벌 IPO 시장 ‘최대어’로 등극하며, 홍콩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CATL은 약 6조4000억원(46억 달러)을 조달하며 유럽 공장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한 CATL의 주가는 공모가(263홍콩달러) 대비 약 17% 오른 307.6홍콩달러에 거래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는 이미 상장된 선전 증시에서의 전장 대비 0.95% 상승 중인 것과 비교해도 돋보이는 성과다.

앞서 CATL은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263홍콩달러에 1억3600만주를 매각해 357억 홍콩달러(46억 달러·약 6조3517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CATL은 애초 이번 IPO를 통해 40억 달러(약 5조5696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규모를 늘렸으며, 조달 자금의 90%는 헝가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CATL이 초과 배정 옵션(그린슈) 등을 행사할 경우 조달 자금 규모가 53억 달러(약 7조3797억원)로 늘어나 홍콩 증시의 올해 상장 수익금을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CATL의 IPO 성공은 미중 간 긴장 고조와 미 국방부의 제재 속에 이뤄졌다는 측면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CATL은 이번 IPO에서 미국 내국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를 불허하고, 특정 미국 규제 당국에 대한 서류 제출 의무를 면제하는 이른바 ‘레그 S 오퍼링(Reg S offering)’ 방식을 택했다.

그런 만큼 이번 IPO 흥행은 투자자들이 전기차 전환의 선두에 있는 CATL의 전망을 더 높게 평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CATL은 테슬라·폴크스바겐·포드·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점유율 17%의 2위 업체 중국 비야디(BYD)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 지난해 CATL의 매출은 9.7% 감소한 3620억위안(약 72조6000억원), 순이익은 15.0% 늘어난 507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CATL은 최근 5분 충전으로 520㎞를 달리고 완전 충전 시 최대 15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로 고전하는 것과 달리 CATL은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IPO에는 최근 ‘셀 아메리카’ 움직임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입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러한 수요 덕분에 홍콩 증시 공모가는 선전 증시 주가에서 7% 정도만 할인된 가격에 책정됐다는 것이다.

제프리스의 존슨 완은 CATL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 정도라면서 50% 정도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봤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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