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기점 AI 연계 사업 속도내는 네이버와 카카오…각 사의 생존 전략은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3-24 17:07:45
네이버, AI 에이전트 연내 전면 도입 계획…금융·헬스케어 등 버티컬 확장도 제시
카카오, AI 사업 목적 추가·이사회 축소 안건 상정…주총 앞두고 재정비 신호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AI(인공지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AI 실행 계획과 주주환원 강화 방침을 직접 제시했고 카카오는 AI 관련 사업 목적 추가와 이사회 재편, 자기주식 안건 등을 주총에 올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3일 주총에서 연내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김희철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처리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 재선임, 사외이사 선임, AI 관련 사업 목적 추가, 자기주식 소각 및 보유·처분계획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 네이버, AI 실행과 주주환원 동시 제시
 

▲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한 최수연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커머스와 검색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전반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예약과 결제 등 실제 행위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익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대표는 “현재 AI 시장이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결국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금융, 건강, 로컬 등 버티컬 영역으로 AI 에이전트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장에서는 최대 실적에도 주가 흐름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속 시원히 말 못해 죄송하지만 당연히 상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희철 CFO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다시 합류한 것은 10년 만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 추진 등 굵직한 재무 현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무 책임자의 이사회 참여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재무 책임자 출신 인사가 전면에 배치되는 경우 시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비용 관리 강화나 주주친화 정책 보완 쪽으로도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주총 안건으로 드러난 AI·이사회 재정비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 재선임과 사외이사 선임,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등 사업 목적 추가, 자기주식 소각 및 보유·처분계획 승인 안건 등을 다룬다. AI 사업 방향 정비와 자본정책, 이사회 구조 재편이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함께 올라온 셈이다.

이사회 운영 방식도 손질한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정원을 기존 3명 이상 11명 이하에서 3명 이상 7명 이하로 줄이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현재 8명인 이사회는 6명으로 축소된다. 회사는 이를 두고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핵심 사업 구조에 맞춰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24일 카카오툴즈 확대 개편도 내놨다. 올리브영, 사람인 등 외부 파트너 서비스를 새로 연동하면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생활 영역 전반으로 넓혔다.

오일선 소장은 “주총 안건은 지금 시점에서 기업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여러 변수에 따라 실제 실행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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