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차기CEO 인선 급물살 KT, '환골탈태' 가능할까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06-30 17:05:00
30일 임총 신규이사 7명 선임...이사회 내달 대표후보 확정
CEO자격요건에 '전문성' 빠져 후보에 따라 논란 불가피할듯
4개월째 경영공백 메우며 조기 경영 정상화 가능할지 주목
▲ KT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규이사 7명에 대한 선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차기 대표 선임에 돌입했다. 사진은 KT광화문빌딩. <사진=연합뉴스>

 

4개월째 경영공백이란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통신대기업 KT가 3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 7명을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에 따라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의사의 번복 이후 새 대표후보에 올랐던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의 중도하차 등으로 창업 이래 최장기 경영공백에 빠진 KT의 새 대표 선임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날 임총이 끝나자마자 기존 이사들의 대거 이탈로 단 한명 남았던 김용현 사외이사를 포함, 총 8명의 이사진을 중심으로 즉각 차기 CEO 선임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의 KT 경영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과 압박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잔존한 가운데, 통신 대그룹 KT의 차기 수장 후보에 누가 오를지, 또 차기대표를 중심으로 KT가 환골탈태할 수 있을 지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임총서 이사진 7명 선임...정관개정 등 일사천리 통과

KT는 30일 오전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단 30분만에 새 사외이사 7명을 선임과 주요 정관 개정사항을 통과시켰다.


신규 사외이사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KT 새노조 등이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경우 선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됐으나 결국 큰 잡음 없이 통과됐다.


이로써 KT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윤경림 차기대표 내정자가 돌연 사의를 표명, 대표이사 선임건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정기주총 후 꼭 석달만에 새 이사진을 꾸렸다.


KT는 또 이날 임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한 데 이어 CEO자격요건 변경, 주주총회 의결 기준 60%로 강화, 복수 대표이사제 폐지, 사내이사 수 축소 등 주요 정관 개정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의장을 맡은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배구조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시작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전반적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30일 오전 KT 임총은 30분만에 마무리됐다.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 내달 후보 확정...차기 대표 선임작업 급물살 예고

KT는 이번 임총을 계기로 가장 시급한 현안인 새 대표이사 선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넉 달째 수장 없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대표선임을 마무리, 경영정상화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배구조위원회와 같은 별도 조직이 아니라 새 이사진이 중심이 돼 다음달까지 대표 후보를 추천하고 8월 중에 속전속결로 최종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KT 이사회가 본격적인 대표 선임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벌써부터 누가 차기 KT대표에 오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권카르텔' 논란 속에서 이번엔 전현직 KT출신 인사가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 점에서 이번에 바뀐 정관의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 '정보통신기술(ICT)분야의 지식과 경험', 즉 전문성이 빠진 부분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의 'ICT 전문성'이란 조건을 '산업전문성'으로 변경한 것인데, 굳이 KT 등 이공계 출신이 아니더라도 KT 대표이사 후보로서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아예 정관에 못박은 것이다. 대신에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보다 강조함으로써 대표후보의 문호를 대폭 넓혔다.


이에 따라 KT 안팎에선 지난번 KT 차기대표 후보군에 포함됐다가, 최종 4명의 후보로 좁히는 과정에서 줄줄이 탈락했던 비 통신인 출신들이 새롭게 부상할 지 주목된다.

 

▲ 30일 KT 임총에선 대표이사 자격요건 변경 등 주요 정관개정사항이 통과됐다. 사진은 임총이 열린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앞. <사진=연합뉴스>

 

■ '전문성' 빠진 자격조건에 '낙하산 인사' 논란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출신으로 지난 KT대표 선임과정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됐다가 4배수로 압축한 숏리스트에도 들지 못하며 체면을 구긴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대통령의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윤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통신업계와 정가에선 정부와 여당이 KT출신들이 대표 자리를 주고받는 상황을 '이권카르텔'로 간주하며 직간접적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KT차기대표 후보에도 친 정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KT가 비록 공공성 영역인 통신사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이미 민영화된 지 21년이 넘은 상황에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까지 정부와 여당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KT 대표는 KT는 물론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총수 성격이 강하고, 통신업계의 사업영역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격변기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통신전문가가 꼭 대표를 맡아야할 이유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정권의 입맛에만 맞춘 부적격 인물이 새 대표에 오른다면 KT의 환골탈태는 요원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기 경영공백으로 인한 리더십의 실종으로 창업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KT그룹을 이끌 새 수장은 과연 누가될 것이며, 이후 어떻게 KT그룹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혁신을 이루어나갈지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KT 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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