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비트·이더값, 연고점 경신...코인, 대세 상승세 진입?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1-10 16:58:49
'EFT효과' 덕 동반 급등세...비트 시총 테슬라까지 추월
안전자산 인식 확대...이더 등 알트코인도 덩달아 강세
금융시장 변동에 급등락 반복...전문가들 "투자유의해야"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코인인 비트코인(이하 비트)과 알트코인(비트제외 코인) 대표주자인 이더리움(이하 이더) 시세가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제도권 진입의 상징적 시그널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두 메이저 코인의 시세 분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트의 '나홀로 독주' 속에 횡보를 거듭하자 상대적 박탈감에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이더 마저 비트에 이어 초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비트와 이더는 최근 나란히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폭락세를 야기했던 루나-테라 사태 이전 가격을 대부분 회복했다. 일각에선 코인시장이 본격적인 '대세장'에 더 가까워졌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 비트, 1년 전보다 2.5배 상승...시총 테슬라 넘어 알파벳 추격

코인 시장의 불을 당기고 있는 것은 단연 비트다. 올들어 비트 시세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ETF출시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순식간에 안전심리로 전환, 비트의 시세 상승곡선의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9일 한때 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TF효과로 비트가격은 올들어서만 130%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트 가격은 9일 저녁 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5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테라-루나 사태 이전 가격대를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과 컴퍼니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30% 상승했다.


비트의 시가총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오전 현재 비트 시총은 7172억3000만달러, 한화로 약 945조원에 달한다. '1000조클럽' 복귀가 코앞이다.


비트의 시총은 전기차 신화를 창조한 테슬라의 시총(7060억6000만달러)을 뛰어넘은 규모다. 글로벌 빅테크기업 알파벳(구글)과 메타플랫폼(페이스북)과의 격차도 1000억달러 남짓에 불과하다.


이더의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비트에 이어 이더 역시 ETF출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이더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42% 폭등한 285만50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 가격이 국내에서 28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전년 대비로는 90.55% 뛴 수치다. 최근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시세가 더욱 급등세를 타고 있다.


비트와 이더의 동반 강세는 나머지 알트코인의 상승 랠리까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담보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다. 비트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담보로 알트코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불안 회피처로 부각...지나친 낙관 경계 목소리도

가상자산담보 법정화폐 대출 플랫폼 투프라임(Two Prime)의 알렉산더 블룸 파트너는 "최근 엄청난 속도로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무려 2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엘 애치슨 전 코인데스크 리서치 헤드는 "가상자산 대출과 레버리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최근 안전자신으로 인식되면서 기관투자자들까지 시장에 대거 진입, 상승장이 연출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시장에서는 SEC가 이더 현물 ETF를 비트 현물 ETF 출시 이후인 내년 중후반경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 비트 가격이 다소간의 조정은 겪을 수 있겠지만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고, 정부부채 한도 불확실성이 높아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을 회피할 수단으로서 비트와 이더가 안전자산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행 파산이나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같은 위기 발생 시 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현금이나 주식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4년주기로 비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2024년)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대세 상승론의 주된 근거중 하나이다.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 비트의 보상이 줄면 결국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비트와 이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점도 대세장 임박설에 힘을 실어준다. JP모건은 최신 리서치에서 "기관들이 주로 활용하는 미국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의 지난주 포지션 거래 대행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비트와 이더는 워낙 변동성이 높은 자신인데다, 정부규제, 해킹, 스팸(사기) 등 대형 돌발 리스크가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그간의 흐름을 봐도 암호화폐 시장은 자본의 흐름이나 정책의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기에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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