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반도체·자동차 내년에도 '먹구름'...배터리·정유만 예외?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2-10-20 16:53:25
하나금융연,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 발표...공급망 불안에 인건비·물가 부담에 주력산업 위축 계속
▲내년 2차전지·정유 빼고 전 산업이 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내년 주력 산업의 기상도에도 진한 먹구름이 깔려있다. 

 

특히 미국의 강달러와 금리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 확실시되는 등 글로벌 금융 환경 자체가 호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미, 유럽, 중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내년도 산업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내년엔 글로벌 밸류체인의 후퇴, 인건비·금리 등 비용 부담 가중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 대부분이 몹시 위축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그나마 전기차 보급 확대와 미국과 유럽의 대 중국 견제가 고조됨에 따라 2차전지(배터리)와 정유업 만큼은 업황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의 총 15개 주력산업 중 정유와 2차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관측했다.


물가, 환율, 금리 등 원가에 미치는 대부분의 지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예외없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의 여파로 수요가 올해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그간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자동차가 걱정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겹쳐 업황 개선이 지연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안) 여파로 북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년도 산업전망 자체가 불투명하다.


반도체는 코로나 특수로 인한 단기적 활황기가 종료되고 침체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으며,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의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게 하나금융측의 분석이다.


석유화학 제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각국의 탈 플라스틱 정책이 겹쳐 수요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업체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기의 급격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재고가 많은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 연구소는 전자, 철강, 의류 등에서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기업들은 할인판매, 가동률 저하 등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이어서 공급단가 하락도 예상된다.


연구소는 업황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음에도 인건비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노동력 부족이 내년에도 이어져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 업종의 원가 부담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가지 위안거리는 2차 전지다. 호황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되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미국의 중국 배제 정책이 국내 배터리 업계엔 큰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는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는 업황 자체가 호황은 아니지만, 업계의 주수익원인 정제마진이 올해에 비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 산업 전체의 기상도는 밝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원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글로벌 고금리·경기 하방 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고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과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상당 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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