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글로벌 성장세 이어간다…유럽서 '제2의 북미' 열린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5-26 16:48:25
유럽 매출 770억원으로 전년比 215% 폭증…미·중도 30%대 안정 성장
미국·중국·유럽 3각 성장 구조 확립…계절성 탈피로 이익 예측가능성 제고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유럽이 미국·중국에 이은 제3의 성장 축으로 본격 가동되면서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브랜드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 외국인이 불닭볶음면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32.2% 늘었다. 미국 법인 1850억원(+37%), 중국 법인 1710억원(+36%), 유럽 770억원(+215%) 등 주요 시장이 일제히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 유럽 215% 폭증…'제2의 북미' 가시화?


지역별로는 유럽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난 770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최근 설립된 영국 법인을 거점으로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결과다.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 법인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말 광군제 부진으로 주춤했던 중국 법인은 36% 늘어난 1710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중국이 30%대 안정 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이 200%대 고성장으로 가세하는 3각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시장이 아직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년간 추가 성장 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의 경쟁력과 성장 지속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올해는 글로벌 경영 체계 강화와 생산·판매 인프라 확장에 집중해 고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수치 이외에도 삼양식품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근거가 있다. 라면업계는 통상 여름철을 비수기로 분류한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불닭볶음면 중심의 판매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계절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실적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이익 예측가능성은 높아진다.


불닭볶음면이 SNS 챌린지 문화를 타고 유럽 젊은 소비자층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면서 유통 채널 협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직전 분기에 집중됐던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 역시 1분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 2분기 물류비·환율 변수…성장 기조는 유지


긍정적 흐름 속에서도 2분기 비용 부담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주목할 리스크는 물류비다. 이란발 유가 상승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물류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 구조상 영향이 직접적이다.


신제품 출시와 미국 코스트코 행사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산 수익 축소도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다만 비용 증가가 일시적인 반면 유럽 채널 확장과 브랜드 침투는 중장기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국내 식품 수요를 자극할 경우 내수에서도 소폭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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