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반등...집값 하락 행진 멈추나?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1-06 16:39:15
35주만에 1포인트 상승...아파트값 하락세 둔화 이어 매수심리도 회복 신호
대대적인 정부규제 완화 영향 분석...아직 매매지수 60대 중반, 낙관은 일러
▲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반등, 향후 거래량이 회복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단지<사진=토요경제>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우려한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정책의 약발이 먹히는 것일까.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매수급지수란 소비자들의 주택구입에 대한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지난 35주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주에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만에 하락세가 둔화한 데 이어 매매수급지수마저 반등함에 따라 끝모르게 이어지던 집값 하락세가 멈추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 둔화이어 매매지수 반등해 주목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 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5월 첫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라도 100에서 멀어질 수록 그만큼 매도 심리가 더 크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셋째주 조사(99.6)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년1개월이 넘도록 기준선을 밑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도우위의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여전히 지수 60대 중반의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추락하던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조금이나마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5월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60선까지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반전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전방위 규제 완화 정책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또는 유예 방안을 내놓고 규제 지역 추가 해제 방침을 공개하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규제완화 정책을 토해내고 있다.

 

세금 확 줄이고 규제지역 해제한 '정책 효과' 

 

지난 3일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풀었다. 정부의 이같은 전방위 규제완화로 인해 일선에선 매수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거래절벽'에 비유될만큼 역대급 거래 부진을 겪고 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1월부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게 일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양천구 목동 A부동산의 사무장은 "작년에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워낙 많이 빠진 탓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작년 12월부터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근엔 잇따른 규제완화 정책이 쏟아지자 '급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730건으로 10월(558건)보다 30.8% 증가했다. 전체적인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작년 12월에도 신고건수는 6일 현재 558건이지만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매매수급지수가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뚜렷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수가 소폭 반등하더라도 90선과 60선은 심리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사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만 70대 지수이며, 나머지는 50~60선이다.

 

고금리 지속 등 여러 조건상 의미있는 반등 어려워

전문가들은 5일부터 서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매수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늘어날 지는 향후 2~3주 추이를 더 봐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의미있는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침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8%대까지 치솟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반기까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가가 5%안팎의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통화당국의 긴축완화까지는 상당기간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즉, 고금리 현상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의미있게 늘 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부정론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5일 부동산경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6.5%를 기록하며 9년 만에 80%선이 붕괴됐다.


낙찰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집값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던 경매 시장의 열기는 대체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열기와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세하락기엔 세금 규제를 완화하고 규제지역에서 푸는 것은 심리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실질적인 매수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매수세가 갑자기 살아나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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