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 체감경기 2년전 코로나 위기 수준

산업 / 성민철 / 2022-12-28 16:37:40
대한상의 BSI 올해 4분기 81→내년 1분기 74…6분기 연속 하락 전망
제약 제외한 전 업종 기준치 하회…"고금리·고물가·경기위축 우려"
▲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사진=토요경제>

내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며 하락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천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다면, 현재는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업종별로는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는 제약(104)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BSI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특히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이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의 소비는 둔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68),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 품목도 전망이 어두웠다. 내수 비중이 높은 출판·인쇄(52),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도 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의 체감경기가 모두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큰 강원이 55로 가장 낮았고,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부산(93), 세종(89), 울산(85)은 상대적으로 BSI가 높았다.

올해 경영실적도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연초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묻자 응답기업의 58.2%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영업이익 전망은 더 나쁘다. 응답기업의 66.4%는 연초 목표한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1.3%, 초과달성 예상 기업은 12.3%다.

대한상의는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도 없지 않다"며 "획기적 세제·금융 인센티브 통해 기업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성민철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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