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앞으로도 6개월 더?...11월에 적자폭 정점찍나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2-09-21 16:36:11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올 무역적자 56년 통계집계 후 최대" 전망...환율은 1423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
▲ 무역적자가 내년 2월경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제공>

 

대한민국은 수출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출중심국이다. 역으로 수출이 부진하면 무역적자가 심화하고 결국 이것이 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적인 경기부진 여파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시작된 무역적자가 갈수록 쌓이며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환율까지 급등, 무역적자로 인한 상대적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수출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다각도로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노력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무역적자 기조가 앞으로도 6개월 더 지속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서가 나와 주목된다.

 

무역적자 규모 300억달러 육박 전망돼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경기부진 여파로 수출 상승세가 꺾이면서,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무역적자 기조가 내년 2월께나 돼야 해소된다는 달갑지 않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무역적자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281억7천만달러로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6년 이후 66년만에 최대기록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결과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81억7천만 달러, 원·달러 환율 최고가는 1422.7원으로 전망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 달러가 최고치였으나 올해 이를 75억달러 정도 웃도는 새로운 기록을 쓰는 셈이다.

 

이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33억달러 보다 150억달러 정도 많은 수치다. 조사에 응답한 증권 전문가들 중 40%는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중 9명(86.7%)은 올 11월 내로 무역적자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이 적자 기조가 끝나는 시점을 내년 2월 초반으로 예상, 향후 5∼6개월 동안 무역적자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또 상반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최대치인 2021년 6444억 달러를 상회하는 6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수출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의 최대 위협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60.0%가 '글로벌 경기 부진'을 꼽았고,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26.7%), '원자재가격 상승'(13.3%) 등이 뒤를 이었다.


15대 수출 품목 중 하반기 수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컴퓨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이었다. 모두 IT업종의 대표 품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분야가 IT임을 방증한다.

 

이차전자와 석유제품은 증가폭 클 듯


컴퓨터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투자 위축과 소비 부진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재고 과잉이 수출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반기 수출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 품목은 자동차, 이차전지, 석유제품 순이었다. 그러나, 자동차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영향으로 대표적인 수출 주도 차종인 전기차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공행진을 하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향후 최고가를 평균 1422.7원으로 예상했다. 고환율 지속 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66.7%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을 꼽았다.


현 상황에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대책으로는 '환율안정 등 금융시장 불안 차단'(2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17.8%), '원자재 수급 및 물류애로 해소'(17.8%) 등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무역 적자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고 환율도 1400원대로 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역과 환율에 비상이 걸렸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큰 위협이므로 규제개혁 등 경영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