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향 따라 백악관도 화려하게… 사방에 금장식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3-17 16:33:39
▲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을 자신의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미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주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그림의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 건 초상화는 6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형 유화 초상화가 책상 뒤 왼쪽에 새로 걸렸고, 벽난로 위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새 초상이 새로 자리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 소유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 중에 오벌 오피스를 새로 채울 그림들을 선별하느라 카탈로그를 여러 차례 뒤적거리며 고심했다고 한다.


CNN은 “(오벌 오피스 벽면이) 너무 빽빽해져 그림들끼리 공간을 두고 경쟁할 정도”라면서 “오벌 오피스가 좀더 갤러리 쇼룸처럼 변했다”고 평했다.


그림뿐만이 아니다. 집무실 곳곳에는 각종 황금색 소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문에는 로코코 풍의 화려한 거울이 달렸고, 사이드 테이블에는 황금 독수리 소품이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수해 온 황금색 인물상들과 천사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안방을 차지했다. 심지어 TV 리모컨도 금박 장식이 된 것으로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과시적인 성격처럼 사저나 개인 사무실 공간도 매우 장식적인 스타일로 ‘쇼룸’처럼 꾸미기로 유명하다. 수십 년 간 사무실로 써온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26층의 스위트룸도 창틀과 테이블이 사진과 트로피, 그림, 각종 소품으로 빼곡했다.


트럼프의 백악관은 오벌 오피스뿐만 아니라 로즈가든 등 실외 공간도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각종 주요 발표와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용했던 로즈가든이 마러라고 스타일로 바뀔 전망이다. 로즈가든 일부의 잔디를 들어내고 안락의자를 배치한 파티오 스타일의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가 몇주 내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백악관 경내 남쪽의 잔디정원 사우스론에는 국빈 만찬이나 연회에 사용할 볼룸을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사저인 마러라고에 프랑스 베르사유궁의 ‘거울의 방’ 스타일로 화려하게 만든 그랜드볼룸 스타일로 짓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론의 볼룸을 사비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의 청사진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주요 역사적 공간인 백악관 경내의 외양을 대거 뜯어고치는 공사가 결정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정권 모두에서 근무한 전직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 모두가 집무실을 꾸밀 권리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대통령 같지 않고 왕 같다”고 촌평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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