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오사업에 '찐심'인 롯데..."30억불 배팅, 대형 바이오캠퍼스 구축"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1-11 16:26:06
이원직 대표,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 10년 중장기 비전 공개
2030년까지 36만ℓ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공장 3개 확보..2034년 매출 30억달러 목표
▲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주요 대기업 집단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혈안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사상 초유의 경기침체 속에서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유통 이미지가 강한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이오이다. 롯데는 작년 5월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바이오부문의 확실한 사업기반을 갖췄다.


롯데는 작년 6월 곧바로 바이오 및 의약품 전문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며, 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대형 생산기지 확보, CDMO시장 공략 박차


신동빈 회장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요직을 거친 '삼성맨' 이원직대표를 이례적으로 초대 CEO로 발탁한 것도 바이오사업에 대한 롯데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롯데바이오가 출범 6개월만에 바이오사업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원직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중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에서 롯데바이오의 10년 중장기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10년 비젼의 핵심은 M&A와 대규모 생산거점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이를 통해 삼성바이로로직스와 같이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롯데는 우선 2030년까지 30억 달러, 한화로 약 3조7300여억원 투자해 생산능력 36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포함한 롯데 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 첫 공장 착공을 시작, 2025년 하반기 준공 한다는 목표다. 이어 2026년 하반기에 국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 승인을 획득해 2027년 첫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는 향후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3개 공장의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만의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 구축 목표


롯데 측은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새 치료제 발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이 메가플랜트 단지를 '롯데바이오캠퍼스'로 명명하고 그룹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이곳에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한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도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는 북미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BMS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 CDMO 시장에 진입한 롯데는 이 공장을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서비스 제공하는 한편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과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장차 ADC에 주력해 시러큐스 공장 항체의약품부터 화학의약품 접합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시러큐스 공장 외에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하는 등 북미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통한 이미지변신 추진

 

업계에선 롯데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이원직 대표를 필두로 40대 위주의 임원을 대거 선임하는 등 공격적인 진용을 갖추고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유통, 서비스, 소비재 중심이었던 롯데는 최근들어 바이오는 물론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와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전시관을 각각 운영하며 메타버스 서비스와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공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4천239억원을 냈지만,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까지 나돌던 롯데가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바이오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확실한 미래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을 지 롯데의 빠른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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