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1년4개월 만에 낙폭 최저치 찍은 아파트값...바닥 임박했나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05-03 16:22:47
직방, 분석 결과 전국아파트 매매지수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서울 등 수도권 하락폭 축소...세종 2개월연속 아파트값 상승 주목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 상승 반전...서울아파트 "상승 거래' 확대
▲서울아파트값이 점차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 4월들어 낙폭이 둔화되고, 가격이 오른 상태로 거래하는 상승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여기가 바닥인줄 알았더니 지하층이 있더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1년넘게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해온 전국아파트값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의 1.3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낙폭을 좁히던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엔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낙폭을 기록하며, 집값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낙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집값이 점차 바닥권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비록 일부지역에 한정된 얘기지만, 상승세로 돌아선 곳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초만해도 "연말께나 가야 아파트값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여론을 지배했다. 그러나,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파격적인 금융지원책이 맞물리며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하고 있다.

■ 서울 등 수도권 낙폭 둔화 두드러져...세종은 반등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년4개월 만에 최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딥러닝 모형을 통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95%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2월(-0.264%) 이후 가장 낙폭이 작은 것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낙폭이 눈에띄게 줄어든 것이다.


전국아파트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서울의 경우 지난 3월엔 전월 대비 0.990%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4월에는 0.794% 떨어지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인천은 3월 -0.354%에서 4월 -0.139%로 낙폭이 둔화됐고 경기(-0.329%→-0.066%)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값이 바닥권 탈출의 기대감을 갖게한다는 얘기다.


지난 3월 전국에선 유일하게 상승세로 돌아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세종은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아파트값 반등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수도권 지역은 전체적으로는 아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역세권 아파트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역세권 아파트값은 수도권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상승세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거리가 500m 이내인 역세권 아파트값을 따로 분석한 결과 경춘선 0.198%, 김포골드라인 0.186%, 서해선 0.180%, 용인경전철 0.149%, 의정부경전철 0.111%, 우이신설경전철 0.029% 등이 모두 전월 대비 아프트값이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2호선의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4월에 0.350% 상승하면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1~2월 대비 3~4월 아파트 상승거래 비율 급증세

직방측은 "전체 노선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달 들어 일부 수도권 외곽 노선에서 상승 반전이 나타났다"며 "수도권과 지방 모든 도시철도 노선의 아파트매매가 하락 폭이 눈에띄게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바닥권 진입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1·3부동산대책과 특례 보금자리론 등 규제 완화 효과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 3∼4월에 팔린 전국 아파트 절반 이상의 주택형별 평균 실거래가격이 직전 두 달 전에 비해 '상승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3∼4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1∼2월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만3242개 주택형 가운데 57.6%(7624개)의 실거래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전국 아파트 거래에선 조사 대상의 64.6%가 직전 두 달에 비해 거래가가 하락한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상승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로 77.5%(165개)의 평균 실거래가격이 종전보다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3월 이후 급매물부터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르면서 지난 3월 3주부터 지난달 말까지 6주 연속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서울의 상승 거래 비중은 64.0%로 두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3월 이후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도 감소하면서 시중의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일부 매매 호가도 오르면서 실거래가 상승 거래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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