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없는 상장사들...코스피·코스닥기업 순이익 40% 급감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11-16 16:03:08
거래소, 코스피 613개사 조시...3Q까지 누적순이익 41% 줄어
코스닥기업 순이익 43% 빠져...원가상승에 채산성 악화일로
전기전자업종, 영업이익 95% 급감...금융업종만 수익성 개선
▲올들어 코스피, 코스닥할 것없이 상장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원재료비, 연료비 등 원가가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제공>

 

올들어 코스피, 코스닥할 것없이 상장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매출은 선방했으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복합위기 이후 인건비, 원자재비, 연료비, 금융비 등 안오른 걸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반적인 비용이 일제히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익을 줄어들다 보니, 부채율이 높아져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상장사들이 대체로 실속없는 장사로 '체격'만 커지고 '체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코스피 순이익 41%↓…삼성·한전 빼도 35% 줄어

코스피 상장사들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613개 코스피기업의 3분기까지 누적 연결 순이익은 70조12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06% 감소했다. 8조8천여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미미하게나마(0.29%) 늘었다.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37.98%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2%, 매출액순이익률은 3.35%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2.79%포인트, 2.35%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제공>

 

코스피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으로 이익이 급감한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삼성을 제외해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저조하다.


연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5%, 30.03% 감소했다. 3분기까지 6조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전을 제외하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0.3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04%, 43.88%씩 줄었다. 한전의 매출액 비중은 3.14%다.


삼성과 한전 두 기업을 제외 시 연결 매출액은 1.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28.09%)과 순이익(-35.49%)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흑자를 낸 기업은 총 472곳(77.0%)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26곳 줄어든 것이다. 적자를 낸 상장사는 141곳으로 전체의 23.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기계, 비금속, 운수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됐을 뿐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의 부진으로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5.54%, 87.17% 감소했다. 고금리 현상에 따른 예대마진의 증가로 41개사 금융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조7114억원과 30조18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3%, 1.92% 늘어났다.

 

▲상장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금융회사들은 고금리의 반대급부로 이익구조가 개선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연합뉴스제공>

 

◇ 코스닥기업, 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악화

코스닥기업들은 상황이 더 안좋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259사 중 비교가 가능한 코스닥법인 1112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4조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었다.


그러나 누적 영업이익은 8조51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60% 감소했다. 순이익은 6조1588억원으로 43.76% 급감했다.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코스닥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16%로, 전년 동기 대비 2.33%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3.01%로 2.53%포인트 급감했다. 1000원에 팔아 3원을 남긴 셈이다.

▲코스닥기업 3분기 누적 실적 현황. <자료=한국거래소제공>

 

3분기 실적만 따로 떼어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기업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8조792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2% 줄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줄어 전분기 대비 10.3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3분기에 IT업종이 매출과 영업익,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늘어났다. 코스닥 IT기업 399사의 3분기 매출은 21조4137억원, 영업이익은 7452억원, 순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71%, 64.32%, 264.21%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4.72%, 55.03%, 75.65% 줄어든 상태다.


이익이 급감하면서 코스닥기업들의 3분기말 기준 부채총계는 212조7155억원으로 지난해(197조9008억원)과 비교해 14조8147억원(7.49%) 늘었고, 부채비율은 108.67%로, 지난해 말 대비 1.59%포인트 상승했다.


적자로 전환한 기업 수도 무려 16% 이상 늘었다. 3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은 181곳으로 흑자 전환한 기업(109사)보다 72개사가 더 많았다.


상장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업황 회복으로 4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내년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코스피, 코스닥할 것없이 상장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원재료비, 연료비 등 원가가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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