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인도 증시 상장…“국민 기업으로 도약”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0-14 15:54:12
공모 경쟁률 54배·기업가치 12조원…글로벌 사우스 전략 핵심 거점 부상
▲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LG전자 조주완 CEO./사진=LG전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국민 기업이 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 실현의 첫걸음이다.

LG전자는 현지시간 14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

조주완 CEO와 아쉬쉬 차우한(Ashish Chauhan) NSE CEO가 현지 증시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 181만 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으며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2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8조원 규모 현금을 국내로 조달한다. 금융비용이나 차입금 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고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된다. 조달 자금은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전자 인도법인이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 기업으로 거듭나는 만큼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향후 인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현지 가전 보급도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화 기업의 강점을 살린 사업기회 발굴에도 나선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가구 가운데 연평균수입 6000~3만6000달러 구간의 중소득 가구 비중은 2020년 29%에서 2030년 46%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증시 상장과 함께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를 넘어 국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를 위해’는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제품 전략이다. LG전자는 모기퇴치 에어컨, 사리(Saree) 세탁 기능을 갖춘 세탁기, UV 살균 정수기 등 현지 환경과 생활방식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 선보여 왔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정부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춘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강화 전략이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노이다, 푸네에 이어 스리시티 지역에 6억달러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은 약 2000개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등으로 확대된다. 또한 벵갈루루 SW연구소를 중심으로 AI, 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개발 거점 역할도 강화한다.

‘메이크 인디아 글로벌’은 인도를 LG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무대 도약을 함께한다는 목표다.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해 신흥시장의 잠재력에 집중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도 공개했다. 현지 환경에 특화된 기능, 문화적 디자인, 현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을 반영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 제품을 내달부터 순차 출시한다. 제품은 모두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현지 생산된다.

상장을 계기로 LG전자 인도법인은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강화한다. 인도법인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는 신뢰, 존중, 자부심, 공정성, 동료애 등 5개 영역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다.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LG 희망기술학교(LG HOPE Technical Skill Academy)를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전자·IT 제품 수리 기술을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라이프스굿 영양식단(Life’s Good Nutrition Program) 캠페인을 통해 인도 전역 800여 개 공립학교 학생 6만 명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국민 헌혈 캠페인도 2019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인도에서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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