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게임 NFT보상, '사행성 경품'에 해당…국내 유통 금지 합헌

산업 / 신우석 / 2023-01-16 15:49:50
'파이브스타즈'의 스카이피플, 게임위 상대 등급분류 거부 취소 소송 기각
'무돌코인' 보상 삼국지 리버스의 나트리스, 31일 선고 예정
▲ 스카이피플 파이브스타즈 
법원이 돈 버는 게임(P2E, Play To Earn)의 국내 유통 금지 조치는 합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게임보상으로 지급되는 대체불가토큰(NFT)이 사행성 경품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지난 13일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클레이튼' 개발사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등급분류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을 기각했다.

'파이브스타즈'는 플레이하면서 얻은 캐릭터와 아이템을 NFT화해 다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게임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파이브스타즈' 속 NFT화 가능한 아이템을 "게임산업법상 금지하고 있는 경품"으로 보고, 이를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28조 3호는 게임물 관련 사업자의 준수사항으로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게임위는 그간 게임산업법상의 이 조항 등을 근거로 P2E 게임의 등급분류를 내주지 않았다.

원고인 스카이피플 측은 게임을 하며 얻은 아이템을 NFT화하는 것은 단순히 소유권과 전송 내용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며, 경품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 NFT화된 아이템이 게임 서비스 제공 여부와 무관하게 영구적으로 이용자에게 소유권이 귀속되는 점 △ 게임 계정이 없는 사람도 구매해 소유할 수 있는 점 △ 거래소를 통해 자유로운 유통이 가능한 점 등을 들어 '파이브스타즈' 속 NFT가 단순한 게임 아이템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근거로 "게임 아이템 NFT는 디지털 자산의 고유한 주소로서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재산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재판부는 "NFT의 법적 성격, 규제 방법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 속하는 게임물의 사행성에 대한 피고의 판단 재량이 존중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등급분류를 거부한 게임위의 결정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게임위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이철우 변호사는 "토큰이나 코인 등 다른 가상이 배출되는 여타 P2E 게임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현행 게임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P2E 게임이 유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피플 측은 "법무법인과 항소 여부를 검토해보겠다"며 "국내 앱 마켓에서의 서비스는 곧 종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P2E 게임의 불법성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구체적인 판단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의 제작사 나트리스가 게임위를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행정소송도 오는 31일 같은 법원에서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해당 게임 역시 플레이하면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무돌코인'을 주는 방식인 만큼, 법원이 '파이브스타즈'와 비슷한 판단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경제 / 신우석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우석
신우석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신우석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