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업체감경기, 6분기연속 하락..."코로나19 대란 수준"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2-12-28 15:42:14
대한상의, 2254개 제조업체 대상 조사 결과 내년 1Q BSI 74까지 떨어져
제약 제외 전 업종이 100 이하...대내외적 악재 겹쳐 부정적 전망 더해

▲ 제조업체들이 내년 경기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포역 인근 <사진=토요경제>

기업들이 몸으로 체감하는 경기 전망지수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첫 분기에도 경기가 더 나빠져 2년 전 '코로나 대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74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4분기(81)에서 또다시 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 BSI가 75였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체감경기 지수가 코로나19 대란 수준으로 급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즉, 내년 1분기 BSI가 100에서 26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BSI는 작년 3분기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진 양상이다. 더욱이 작년 1분기의 경우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는 추세였던 반면에 현재는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계묘년 새해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기관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 초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잿빛 전망이 주류를 이루면서 기업들의 경기 불안감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까지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견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요인까지 겹쳐 기업들의 새해 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BSI를 보면 이같은 잿빛 전망이 더욱 실감이 난다. 코로나 특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제약업종만이 BSI가 104로 100을 넘긴 가운데 나머지 모든 업종의 BSI가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일 수록 BSI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은 6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극도로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고환율이 더해져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최근들어 유가는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의 경우 BSI가 평균과도 8포인트 차이나는 68에 그쳤다. 주요 반도체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를 봐도 내년 반도체 경기는 현재의 혹한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수준은 아니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권에 놓안 철강(68), 기계(77) 등 수출 주력 품목의 전망도 대체로 어두웠다.


내수 위주인 업종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출판·인쇄의 경우 업종별 최저치인 52까지 BSI가 추락했고, 가구(67), 섬유·의류(69), 식음료(71) 등 대부분이 평균차(74)를 크게 하회했다.


이번 조사에선 또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연초 수립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8.2%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단 15.7%에 그쳤다.


고금리·고물가 탓에 영업이익 전망치도 부정적 견해가 주류를 형성했다. 응답기업의 무려 66.4%는 연초 목표한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면서, 이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 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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