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매출 ‘22조 첫 돌파’ 역대 최대…구독·HVAC이 끌었다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7 15:24:59
영업익 1조2590억원, 시장 기대치는 하회…2분기 관세 변수에 주목
▲ LG전자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1분기 사상 처음으로 22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했다. 구독 서비스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2분기 관세 리스크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LG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22조7447억원, 영업이익이 1조2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조3424억원)보다 6.2%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1분기 기준으로 6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회사는 원자재·물류비 안정화, 유연한 글로벌 생산 운영 체계 등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대 실적 배경에는 하드웨어 중심 구조를 벗어난 ‘질적 성장’이 있다. B2B와 D2C(소비자직접거래), 웹OS 기반 콘텐츠 사업, 제품+서비스 결합 구독 모델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 HS사업본부(구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의 견고한 수요에 더해 빌트인 가전, 부품 외판, 구독형 제품군 등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냉난방공조와 구독 성장성이 부각된다”며 “구독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VAC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ES사업본부로 독립 출범한 뒤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회사는 수주 기반 사업 특성을 고려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등에서는 현지 맞춤형 상업용 시스템 수주 성과도 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요 확대로 공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B2B 매출 비중은 2024년 35%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구독 적합형 제품 라인업과 사후 케어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 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통합해 웹OS 광고·콘텐츠 사업과 시너지를 노린다. 최근엔 AI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TV 신제품도 출시했다.

공조사업은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시장을 겨냥해 초대형 냉방기 칠러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가정용 시장에서는 AI 기반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전장사업은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고부가 제품군 확대와 함께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편 LG전자의 실적 향방을 가를 분기점은 ‘2분기’가 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6곳의 최근 전망을 종합한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2조3525억원, 영업이익은 1조7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 9.8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는 2분기”라며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의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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