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구멍’, 실적 ‘뚝뚝’…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겹고통’

산업 / 김자혜 / 2023-11-15 15:24:57
이화전기 의혹에 내부통제 미흡 드러나…3Q 순익도 ‘급감’
금감원 “사모CB, IB 부문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검사 집중”
최희문 부회장 “내부통제 강화, 취약점 발견 시 즉시 개선”
▲2010년 당시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후 실적 상승을 이어온 최희문 부회장이 올해 들어 겹악재의 수렁에 빠졌다. 내부통제가 미흡한 사고가 두 차례,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을 반영한 순이익 감소까지 운영의 키를 쥔 최 부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 최장수 CEO, 6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 등의 신기록을 써온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화전기 주식 고의 매매 의혹이 불거진 후 기업금융(IB)본부 임직원들의 내부정보 이용 정황이 확인돼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멍을 드러냈고, 여기에 3분기 실적까지 급감하면서 경영진으로서의 경력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7%, 27.2% 줄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써온 메리츠증권이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증시 불황을 피해 가지는 못한 것이 주효했다. 또 강세를 보였던 부동산 관련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중 해외부동산 평가의 감액손실을 반영하면서 순익이 급감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강세를 보였던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4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652억원 가량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금리상승에 따른 수수료 수익감소, 트레이딩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441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올해는 내부통제 부실을 드러내는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해 최희문 부회장의 고충도 늘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메리츠증권의 투자은행(IB) 본부 임직원들이 별도 법인(SPC)을 만들어 코스닥기업의 사전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편취한 사실을 적발했다.

IB 본부 임직원들은 기업금융 영업 중 확보한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상장사의 사모 CB(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직원들이 SPC에 본인을 포함해 가족이나 지인의 돈을 투입하고 해당 SPC가 상장사의 CB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메리츠증권은 ‘직원의 일탈’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최 부회장에게 “업무수행 중 직원들은 직무상 정보를 이용하고 본부 한 팀 전원이 사직했는데 개인의 일탈이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에서도 증권사 간담회를 열고 메리츠증권을 지목하는 듯한 발언이 잇따랐다. 지난 14일 황선오 부원장보는 “금감원은 사모 CB(전환사채), 부동산PF 등 IB 부문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검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법행위를 방조하거나 내부통제 업무를 소홀히 할 경우 준법감시인, CRO(리스크 전담 임원)에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사모 CB와 관련해 외부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 프로세스 점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내부통제 업무 전반을 살펴보는 중으로 미흡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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