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경기회복조짐 확대"...소비·건설이 아킬레스건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4-01-12 15:12:12
정부 그린북 1월호 발표, "경제 회복조짐 수출 중심 확대" 평가
수출 석달연속 플러스 영향...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이 발목
▲건설 부문의 부진이 경기회복 속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PF 위험도 커지는 양상이다. 사진은 재개발 현장. <사진=연합뉴스제공>

 

정부의 한국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이 다시 한 단계 호전됐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매월 기재부가 민간 소비, 설비 투자, 건설 투자, 수출입, 산업 생산,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 대한 국내외 경기 흐름을 분석, 발표하는 공식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기재부는 작년 8~10월 그린북에선 석달 연속 '경기둔화 완화'로 평가했다가 11~12월 '경기회복조짐' 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경기동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로 돌아섰다. 이어 이달엔 경기회복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 수출 4개월째 호조...경기회복에 긍정적 시그널

그린북 1월호엔 최근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이 수출 호조에 의해 확대되고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경기부진이 완화에서 회복조짐으로, 다시 회복조짐 확대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까 수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점이 정부의 이번 경기 진단의 핵심 근거란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중이다. 이달 1∼10일까지 잠정집계에선 마지막 남은 중국 수출까지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수출 개선세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3대 수출주력품목, 이른바 '반차선'(反車船)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전선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지역별로도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수출1위국으로 떠오른 미국이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전체 9개 주요 수출권역 중 4개지역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은 "대중(對中) 수출 품목의 30% 정도가 반도체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대중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된다"며 "중국의 추가적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석유화학, 기계, 철강으로 확산하는 지가 향후 변수"라고 말했다.

 

▲수출이 넉달째 호조를 보이면서 정부의 경제상황 인식이 '경기회복조짐'에서 '경기회복조짐 확대'로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수출컨테이너들이 부산항에 가득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정부는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며 그 구체적인 근거로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을 강조했다.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에 소비와 건설이 아킬레스건이란 의미다.


먼저 대면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는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기준 작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소매판매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한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 고물가·고금리에 소비 부진...건설침체 계속

정부는 "소비 같은 경우 고물가·고금리가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 영향이 피크(정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11월 3.3%에서 12월엔 3.2%로 둔화되며 고물가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물가는 완만하게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이다.

 

▲김병환 기재부 차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제공> 

 

다만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민들이 고금리 지속과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물가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소비와 함께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건설부문이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을 예고했다.


정부는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잠재적 위기로 인식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부실 PF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감으로써 다른 건설사로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측은 이에 따라 "당분간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12일 김병환 차관 주재하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설을 앞두고 생활물가 관리를 위한 범부척 대응책을 협의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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