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또 성장한 농수산식품 수출..."푸드테크, 미래핵심산업 육성"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1-03 15:11:29
글로벌 경기침체 속 수출 5.3% 증가 기염...120억불 돌파하며 성장 계속
정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R&D 추진...차세대 '수출 효자' 가능성 커
▲농수산식품 5년간 수출 추이,<자료=농림축산식품부제공>

 

전반적인 수출 부진속에서 '푸드테크'(Food Tech)가 빛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아랑곳없이 푸드테크 관련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마침내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이 120억달러 고지를 정복했다.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전통적인 수출강세 업종이 총체적인 부진의 늪에 빠지며 대한민국의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카운데 글로벌시장에서 K-푸드가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푸드테크란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이다. 부가가치를 높인 차세대 농수산식품산업을 통칭한다.

 

2020년대 이후 K-Pop, K-Drama 등 한류 바람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의 농수산식품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푸드테크가 유망수출업종으로 급부상했다.

 

100억불 시대 진입 1년만에 또 새기록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120억달러로 사상 최대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지난 2021년 114억달러로 사상 최대기록을 내며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는데, 1년만에 이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8년 93억달러, 2019년 95억달러, 2020년 99억달러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엔 전세계적인 팬데믹 여파가 심화했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작년 푸드테크 수출을 부문별로 보면 농식품 부문이 88억3천만달러로 전년대비 3.2% 증가했고 수산식품 부문은 31억6천만달러로 두자릿수(11.8%)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쌀가공식품이 10.1% 늘어나며 급증세를 보였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측은 "쌀가공 식품의 경우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높았던 것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라면과 음료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간편식 선호와 한류 영향, 적극적인 우수성 홍보에 힘입어 세계 각국에서 한국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라면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지난해 총 7억 6500만 달러를 수출해 단일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13.5% 늘어났다. 종주국 일본에서조차 인기가 높은 한국 라면의 저력이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행보 가속페달 밟는 K-푸드업체들 

 

K-푸드 수출 주력품목이었던 김은 전년보다 수출이 5.4% 줄어든 6억 5500만 달러에 그쳤지만, 단일 품목으로 수출1억불 달성 기업이 처음 배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김의 인기는 여전하다. 김은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1위를 지켜왔다.


유자(차)와 배 수출도 작년에 6.6%, 3.5% 각각 늘었다. 수산식품의 경우는 남극해에서 잡는 심해어인 이빨고기 수출액이 무려 101.1% 늘었고 전복과 참치 역시 19.8%, 4.0%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라면, 만두, 김치 등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자 K-푸드업계가 올들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국내시장은 경기부진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맞닥뜨려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수출 효자 제품인 김치·라면 제조업체들이다. 

 

대상㈜은 올해 폴란드에 유럽 김치 전초기지 착공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도 베트남에서 만든 김치를 태국·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 말 자회사 편입한 익산 공장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면업계는 라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간판기업 농심이 주력 브랜드 ‘신라면’을 앞세워 일본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삼양라면과 오뚜기도 유통채널을 넓힐 방침이다.

 

▲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지난달 1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정부, 푸드테크 유니콘 발굴 이어 10대 R&D 전략 수립

 

K-푸드가 경기부진을 딛고 세계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수출기록을 매년 경신하자 정부가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을 2027년까지 3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 놓은데 이어 1일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0대 핵심기술 분야는 △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가정간편식(HMR)·바로 조리 세트(밀키트) 등 간편식 제조기술 △3차원 식품 인쇄(프린팅) 기술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기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개인별 맞춤 식단 제공 등 식품 맞춤제작 서비스(커스터마이징) 기술 △로봇·AI 등을 적용한 매장관리 등 외식 푸드테크 기술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재활용(업사이클링) 기술 △친환경 포장기술 등이다.


농식품부는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2달간 국내외 식품 관련 기술 및 정책 동향과 전문가의 의견을 조사하여 위 10대 핵심기술 분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작년부터 푸드테크 관련 분과를 신설했고, 글로벌 관련업체들이 식품 관련 로봇 기술, 대체식품, 음식 배달 해결책(솔루션), 정밀영양 건강 관리 서비스, 음식물 쓰레기 저감 기술 등의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푸드테크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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