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시작일 뿐”…크래프톤, CPC로 AI 사업 본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5-21 15:04:11
딥러닝 기반 기술 확보부터 글로벌 협력까지…AI 기업 전환 가속
▲ 크래프톤이 ‘CES 2025’에서 AI를 활용한 신개념 캐릭터 ‘CPC’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게임을 넘어선 기술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부터 AI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온 크래프톤은 기술 연구뿐 아니라 전사적 체질 개선까지 병행하고 있다.

2022년 신설된 딥러닝 본부는 AI 전략의 중심에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인 이강욱 본부장을 필두로, 자연어처리(NLP), 3D 비전, 애니메이션, 음성 합성, 강화학습(RL), 멀티모달 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석·박사급 인력이 기술 연구를 수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2023~2024년 3대 AI 학회(ICLR, ICML, NeurIPS)에 걸쳐 메인트랙 논문 12편을 발표하며, 연구 성과를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실제 게임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CPC(Co-Playable Character)다. 이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를 대체할 수 있는 실시간 상호작용형 AI 캐릭터로, NVIDIA의 ACE 기술 기반 소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개발됐다. 단순 대화뿐 아니라 상황 인식, 전략 제안, 협력 플레이가 가능하다.

CPC는 PUBG IP와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됐다. CES 2025에서 시연된 ‘PUBG Ally’는 이용자의 스타일에 맞춰 전략을 제안하는 AI 캐릭터로 공개됐고, ‘스마트 조이(Smart Zoi)’는 3월 28일부터 인조이에 적용돼 실사용자와의 인터랙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CPC를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닌 상용 서비스의 일부로 보고 있다.

해외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와 CPC를 포함한 온디바이스 AI, 휴머노이드 기술 관련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을 넘어 인터랙티브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조직 내부에서도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코파일럿, 디퓨전 등 AI 툴 사용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OpenAI와 국내 최초로 챗GPT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전체 직원의 95%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며, 일부 조직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통해 게임 경험과 콘텐츠 제작 방식을 재정비하고 있다. 기술 개발, 서비스 적용, 글로벌 협력, 조직 변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크래프톤은 AI 중심의 콘텐츠 기업으로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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