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윤대통령, 24일 국빈 방미...한-미간 얽힌 경제현안 실마리 풀까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04-20 14:55:09
韓대통령으론 12년만에 국빈 방미...24~29일 5박7일 일정 소화
경제·안보·공급망 포괄적 논의...전기차·반도체 등 경제현안 관심
4대그룹 총수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바이든과 '6번째만남'
▲윤대통령이 오는 24일 5박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명박 대통령 이후 국빈 자격으로는 12년만이다. 작년 5월 집권 이후 1년도 채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여섯번째의 만남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여러면에서 이슈가 많다. 무엇보다 세계가 신 냉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는 와중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간의 확고한 안보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안보문제와 함께 뺴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빅이슈는 한-미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제현안이다. 미국이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CSA(반도체법)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경제에 돌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윤대통령의 방미가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와 주요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 안정적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김태효 차장은 "양국 정상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포함한 여러 일정을 함께 할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심은 26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엔 '확장억제 구체화', '사이버 정보 동맹 강화', '우주 분야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외교 키워드로는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첨단 기업 투자 유치’ 세 가지로 압축 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안전성, 동맹국,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미국과의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과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 십건의 MOU추진...다양한 경제협력 결과물 기대

미국과 여러 경제현안이 얽혀있는 만큼 이번 윤대통령의 국빈 방미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와 6대경제단체장을 포함해 122명의 대규모 민간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유럽, 중동에 이어 또 다시 대통령 해외순방길을 함께하는 셈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다. 그만큼 이번 윤대통령의 방미는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얘기다. 재계에선 이번 기회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 우리 경제에 가져온 부정적인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경제외교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국 기업간 다양한 경제협력 결과물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양국 경제 행사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순방 일정 중 양국 기업·기관 간 협력을 위한 수 십여건의 양해각서(MOU)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첨단 기술분야에선 양극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체제 구축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원천기술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강국이고, 대한민국은 제조·생산 분야에 강점 있는 만큼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시너지 효과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이번 윤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첨단 반도체를 필두로 바이오, 우주, 양자, AI 등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한-미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큰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양국 간판기업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주목

해외 각국을 순방하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강조해온 윤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기간중에 어떤 성과를 낼 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워싱턴 D.C와 보스턴에서 각각 열리는 7개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이 예정돼 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 양국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며 "특히 한미 양국 주요 간판기업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하는 비지니스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로셀,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의 기업 대표가 참석이 예정돼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진 K콘텐츠 시장 확대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 경제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최대 우방국이자 세계 첨단산업분야의 중심축인 미국을 12년만에 국빈 방문하는 윤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과연 어떤 성과를 들고 귀국길에 오를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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