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통합 AI모델로 '글로벌 경쟁' 본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3-20 14:59:54
“엑사원 4.0, 상반기 출시 목표”…소버린 AI 도약 선언
▲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LG>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 AI연구원이 올해 상반기 내 통합 AI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 나선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취재진과 만나 통합 AI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배 원장은 “대형 글로벌 AI모델을 완전히 넘어서긴 어렵지만, 이번 추론 모델로 경쟁력을 충분히 검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엑사원 4.0부터는 통합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GTC에서 국내 최초의 AI 추론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선보였다.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매개변수 320억개)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R1’(6710억개)과 비교해도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다.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엑사원 3.5의 차기 버전인 4.0에 업그레이드된 추론 모델 ‘엑사원 딥’을 통합할 계획이다.

오는 5~6월 글로벌 기업들이 통합 AI모델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 AI연구원도 이에 맞춰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2월, 차세대 모델 GPT-5.0부터는 추론과 일반 AI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를 고려하면 LG도 같은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배 원장은 이번 GTC 참가의 의미를 엑사원 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엑사원 3.0에서 3.5를 내놓는 데 4개월이 걸렸고, 이번 추론 모델은 42일 만에 개발됐다”며 빠른 업그레이드 속도를 강조했다.

더불어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내부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넘어 AI가 스스로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현재 B2B 시장을 중심으로 AI 모델을 확산하고 있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은 현재 LG 내부용으로 운영되며, 계열사 임직원의 40%가 사용 중이다.

배 원장은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바이오·소재 분야에서 해외 제약사 등 1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B2B 시장 확대를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2C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엑사원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엑사원 딥’ 모델의 크기는 딥시크 R1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대등한 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배 원장은 “현재 32B 모델이지만, 210B 정도까지 키워야 R1을 넘어설 수 있다”며 “H100 512장으로 지금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는데,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H200 2000장을 활용하면 속도와 규모를 더욱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엑사원을 한국의 대표 ‘소버린(주권) AI’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기술력과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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