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령층 인구비중 1%p 늘면 재정지출 경제성장 효과 6%↓

산업 / 조아름 / 2023-01-02 14:52:49
노동 공급 감소·고용 악화·소비 둔화 영향
▲ 혈압을 측정하는 어르신 <사진=토요경제>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재정팀 이재호 과장·김철주 조사역은 2일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 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나면 재정지출의 경제성장 효과가 약 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가 재정지출 성장 효과에 주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식별된 재정지출 충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거시재정팀이 구조모형을 구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본 모형 대비 고령층 가계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는 경우 2년 후 누적 재정승수가 0.78에서 0.73으로 하락했다.

재정승수는 재정지출을 1단위 늘렸을 때 GDP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재호 과장은 "재정지출 성장 효과가 6% 정도 감소한다는 의미"라며 "실증분석 결과와 대체로 일관성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는 노동 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성향 둔화 등을 통해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를 약화한다.

특히 기본모형에서 비전문직종에 근무하는 고령층 가계가 모두 전문직종에 근무하는 것으로 가정해 '반사실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재정승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주로 언급됐던 노동 공급 감소, 소비성향 약화 채널이 아닌 고용의 질 악화 경로도 재정지출 성장 효과를 약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는 향후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가 빠른 속도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재정지출을 통해 고령화 이전과 같은 정부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정지출이 소요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부담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마저 감소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정 여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조아름 기자 jhs1175@naver.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아름
조아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조아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