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싱? 각국, ‘미국 없는 무역’ 대비... 탈달러 움직임도

기업분석 / 장연정 기자 / 2025-01-07 14:48:39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보편 관세 공약의 현실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이 ‘미국 없는 무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투자가인 루치르 샤르마는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에서 올해 10대 경제 트렌드를 짚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황이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세계는 단극 체제가 아니며 트럼프 당선인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샤르마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일각의 관측대로 협상 전술이라면 각국이 이미 협상 테이블로 모이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자리에 미국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31개국이 지난달 25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하고 두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 단일시장 출범에 합의한 점을 거론했다.


협정이 비준될 경우 인구 7억명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단일 시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참여국 간에는 관세를 90% 내릴 방침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달러 기반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한 가운데, 무역 거래에서 달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인도 간 무역의 90%는 자국 통화로 결제되며, 인도는 22개국과 무역 대금을 루피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달러 이외 통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샤르마는 “미국이 관세를 위협하고 달러를 무기화할수록 상대국들은 미국 없는 무역을 위해 더 강력히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상황 전개가 대다수의 예측과 다를 수 있다면서, 2017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우려와 달리 미 증시 변동성이 작았고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만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예외주의’는 약해질 것으로 봤다.


미 당국이 인위적인 부양책을 통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데, 올해는 부양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부양 규모를 늘릴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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