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9.9조·K-ICS 209%…하나證 “4분기 CSM 조정 예상보다 양호”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의 실적 회복을 장기보험이 이끌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장기보험 이익이 두 배 넘게 늘며 이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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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해상 건물 전경 [토요경제DB] |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의 실적 회복을 장기보험이 이끌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장기보험 이익이 두 배 넘게 늘며 이를 상쇄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4% 증가했다. 장기보험손익은 6139억원으로 105.7% 늘었다. 보험금 예실차 적자 폭이 줄어든 데다 2분기 계리가정 선진화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상반기 10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보상원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에는 38억원 흑자를 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손실이 남았다.
자동차보험 업황도 아직 녹록지 않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 4사의 올해 1~8월 누적 손해율은 평균 84.7%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0%선을 웃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8주 초과 장기치료 필요성을 심사하는 이른바 '8주룰'이 시행됐다. 제도 시행 이후 발생한 사고의 경상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를 계속하려면 의료적 검토를 거쳐 치료 필요성을 확인받아야 한다. 불필요한 장기치료와 보험금 누수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경우 자동차보험 손익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
증권가가 더 주목하는 부분은 장기보험의 수익성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분석에서 “수익성 중심의 신계약 판매 전략이 지속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CSM 전환배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2분기 CSM 전환배수는 17.2배였다.
6월 말 현대해상의 CSM 잔액은 9조89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2% 증가했다.
다만 CSM 잔액 증가를 신규 판매 호조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9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전체 CSM 증가에는 계리가정 선진화에 따른 조정 효과 등이 함께 반영됐다.
따라서 4분기에는 신계약 규모 자체보다 얼마나 높은 수익성으로 계약을 확보하고, 연말 계리가정 변경 이후 CSM을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자본 여력도 개선됐다.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09.0%로 지난해 말보다 18.9%포인트 상승했다. KB증권은 K-ICS 회복과 예실차 개선을 현대해상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조건으로 평가했다.
보험사는 연말 손해율과 해지율 등 계리가정을 다시 반영하는 과정에서 CSM이 크게 변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CSM 조정과 손실부담계약비용을 반영하며 실적 변동성이 컸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간편보험 관련 가정변경에 따른 CSM 조정은 예상 대비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손보험 요율 조정 효과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CSM 조정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도 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을 두고 “꾸준한 기초 체력 개선, 결실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되고 자산·부채 듀레이션 구조도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의 4분기 관전 포인트는 장기보험의 개선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자동차보험에서는 손해율 개선 여부를, 장기보험에서는 수익성 중심 신계약 판매와 연말 계리가정 변경 이후 CSM 방어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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