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대형 신작 아스달 연대기, “한번에 잘하기는 쉽지 않지”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기자 / 2024-04-26 14:16:03
▲ 수려한 그래픽으로 게임이용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도입부 <이미지=게임 캡쳐>

 

넷마블이 지난 24일 올해 첫 대형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을 출시했다. 과거 인기 있었던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넷마블에프앤씨에서 개발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이름 그대로 세 개의 세력이 세력 간 전쟁을 치르는 것이 주 목적인 게임이다. 이용자는 용병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 중 한 곳을 선택해 진영을 위해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하고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게임 초반인 현재는 무법 세력은 선택할 수 없어 아스달과 아고 진영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 몰입감은 합격, 근데 시스템은?

아스달 연대기를 플레이하며 제일 크게 놀란 점은 진행하는 메인 퀘스트 하나하나마다 엔피씨와 주인공 캐릭터의 모션과 더빙이 전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원작이 드라마인 만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쓴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꽤나 자주나오는 인게임 영상 역시 높은 퀄리티를 보인다.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제작했지만 언리얼 엔진 5를 기용한 웬만한 게임들보다 그래픽이 수려하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시 뛰어난 모습을 자랑한다. 세부적인 설정 역시 가능하며, 해당 게임이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면 서구권에서 굉장히 잘 먹힐 만한 모델링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리니지 라이크’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자동사냥을 지원하고 퀘스트 역시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시에도 전투를 진행하게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아이템 강화를 위한 재료를 파밍하고 강화 실패 시 장비가 파괴되는 등 그간 성공해왔던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을 그대로 답습한 모양새다. 기존에도 모바일 MMORPG를 즐겨왔던 유저라면 게임 초반후 아스달 연대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한 시스템이라 적응하기 쉽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덕분에 캐릭터를 쉽게 육성하고 게임의 본 목적인 세력 전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 장비를 일정 등급 이상 강화하다가 실패하는 경우 장비는 무조건 파괴된다. <이미지=게임 캡쳐>


◆ 호불호 갈리는 전투 환경과 조금 부족한 세력전

아스달 연대기의 전투 시스템은 모바일 이용자인지 PC 이용자인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공격이 선 판정 후 모션으로 설정되어 있어 PC버전으로 플레이하는 경우 조작감이 꽤나 떨어진다.

특히나 PC버전의 경우 시점 전환이 마우스 좌클릭, 공격이 마우스 우클릭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보통 PC 게임의 경우 시점 전환은 마우스 우클릭으로 설정돼 있다. 설정 탭에서 해당 조작법을 변경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어 익숙해지기까지 조작에 불편을 겪었다.

다만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경우 확실히 조작감이 나쁘지 않으며 공격과 스킬 사용, 회피 등의 모션과 연출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주력 콘텐츠인 ‘세력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필드에서 자동 사냥을 통한 성장과 파밍을 진행하는 만큼 모션과 연출이 출중한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게임의 목적이자 주력 콘텐츠인 세력전은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9시, 아스달 연대기가 출시하고 첫 세력전이 열렸다. 세력전이 가장 큰 목표인 게임인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입장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세력 간 대규모 전쟁으로 생각했던 세력전은 아스달 진영 50명과 아고 진영 50명이 참가하는 50대 50 전장으로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형태다. 이마저도 거의 일자로 쭉 뻗은 단순한 지형에서 전쟁을 치르게 되며, 지형의 양옆으로 보스 형태의 늑대와 도적단 두목이 출몰하지만 세력전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큰 변수가 없이 지루한 전투가 지속된다. 특히 근거리 전투 직업을 선택한 이용자들은 정말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죽고 부활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필드 지역에서 사냥을 할 때에도 원거리 직업들에게 밀리는데 세력전에서 까지 무력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세력전이 아스달 연대기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콘텐츠인 만큼 이런 부분들은 꼭 개선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향후 무법 세력의 개입이 세력전에서 어떤 변수로 적용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세력전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된다면 무법 세력의 존재는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는 용도에 그칠 것이다.

 

▲ 일자형 전장으로 구성된 세력전에서 돌격했다가 순식간에 죽는 근접형 캐릭터의 한계점 <자료=게임 캡쳐>

 

◆ 전쟁 MMORPG인 만큼 매콤한 BM모델

아스달 연대기는 이용자 간 경쟁을 주목적으로 하는 전쟁 MMORPG 장르의 특성상 BM모델이 역시나 매콤하다. 이런 장르의 게임들 BM모델은 어지간하면 리니지M의 그것과 굉장히 흡사하다. 같은 포맷으로 역사적인 성공을 거둔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는 ‘정령’과 ‘탑승물’을 확률형 아이템을 소환할 수 있으며, ‘태고 장비’라는 유료 장비까지 총 세 가지가 주력 BM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정령과 탑승물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능력치를 보유 하고 있으며, 현재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 등급의 등장 확률은 0.1%다. 이것만 두고 봐도 상당히 낮은 확률이지만, 정령과 탑승물은 같은 등급에서도 어느 종류를 착용하는가에 따라 능력치도 다르다. 전설 등급 내에서도 능력치의 고저가 존재하며 전설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의 정령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0.00025%로 극악의 확률을 자랑한다.

태고 장비 역시 중요한 스펙업 요소로 쓰인다. 유료재화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해당 장비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 역시 유료 재화로만 얻을 수 있다. 과금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것은 무과금 플레이를 지향하는 이용자들에게는 꽤나 절망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 전설등급 정령의 총 획득 확률도 0.01%로 굉장히 작지만 그중에서도 최상급인 '헤데트의 사자'와 '주색랑골'은 획득 확률이 0.00025%다. 심지어 두 정령의 능력치가 달라 원하는 걸 뽑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지=게임 캡쳐>


아스달 연대기를 플레이하면서 전반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 정도면 할만하다’였다.

원작인 드라마의 설정을 계승한 만큼 각자 속한 세력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가 쉽고, 실제로 겪어보니 다소 아쉬운 세력전이었지만 그 와중에 “다들 세력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각자 캐릭터를 육성하러 돌아가는 모습은 역시나 전쟁 MMORPG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게임이 출시된 지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고, 오류가 생기면 즉각 수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서는 운영측의 움직임을 보니, 아쉬운 점은 잠깐 모른 체 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성공적으로 개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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