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중국 AI 인재로 '미래에셋 3.0' 현지화…MAPS 확장 접점 넓힌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1-06 16:20:44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중국·홍콩 대학생 100개팀 모집…AI 금융 아이디어 발굴
홍콩서 출발한 글로벌 플랫폼 MAPS와 연결…선전 APEC 앞두고 현지 접점 확대
▲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Global AI Festival 2026’에서 수상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중국과 홍콩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금융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의 현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 인재 발굴 행사를 넘어 중화권 젊은 투자자가 금융정보를 어떻게 소비하고 AI를 투자 과정에 어떻게 활용하려는지 확인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중국 선전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공동으로 'Global AI Festival 2026' 결선과 시상식을 열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AI+브랜드'와 'AI+금융' 아이디어를 모집했으며 총 100개팀이 지원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30개팀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개발 도구 'Qoder'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제 웹사이트와 시연 영상 형태로 구체화했다. Qoder는 코드 작성과 다중 파일 편집,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제공하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개발 도구다. 단순 아이디어 제안보다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제작에 가까운 방식으로 공모전이 설계된 셈이다.

우승팀인 북경대학교 HSBC경영대학원의 'FindAlpha'가 제안한 'M-TradingNote'도 이런 방향을 보여준다. 단순히 투자 결과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수·매도 이유까지 남긴 뒤 AI가 반복되는 투자 습관을 분석하도록 설계했다.

2위권 아이디어 역시 금융정보 해석과 투자 아이디어 발굴에 집중됐다. 홍콩 대학 연합팀은 복잡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근거와 함께 한 장으로 정리하는 서비스를, 뉴욕대학교 상하이 캠퍼스 팀은 일상에서 발견한 제품을 장기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추진하는 '미래에셋 3.0'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AI를 자산관리와 투자정보 탐색에 적용하는 동시에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핵심 플랫폼은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홍콩에서 MAPS를 처음 공개했고 이후 국내 MTS도 MAPS로 전환했다. MAPS는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 금융상품뿐 아니라 디지털자산과 AI 기반 서비스까지 하나의 투자 플랫폼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AI 공모전도 이 플랫폼 전략과 별개로 보기 어렵다. 공식 공모전 과제에는 AI를 활용한 금융정보 탐색과 시장 분석, 투자 의사결정, 자산관리 개선 등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이 MAPS에서 강화하려는 투자정보·자산관리 기능과 상당 부분 겹친다.

다만 수상 아이디어가 실제 MAPS 기능으로 개발된다고 회사가 밝힌 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는 교육 목적의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이며 공식 안내에서도 참가 작품이 투자자문이나 금융서비스 제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제품 개발보다는 중화권 이용자의 금융·AI 수요를 확인하고 브랜드 접점을 만드는 성격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지역 선택도 의미가 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8~19일 선전에서 열린다. AI와 디지털 경제도 올해 APEC의 주요 논의 주제다. 미래에셋증권이 정상회의를 약 2주 앞두고 선전에서 행사를 연 것은 현지의 기술·금융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브랜드와 AI 전략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Global AI Festival 자체가 APEC 공식 행사인 것은 아니다.

선전 한 곳에서 끝나는 행사도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6일 알리바바 클라우드 홍콩 사무실에서 별도의 Global AI Festival 행사를 열고 MAPS의 AI 금융서비스와 글로벌 금융·디지털자산 등을 논의한다. 서울에서 시작한 AI Festival을 올해 선전과 홍콩으로 확대하는 흐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홍콩을 MAPS 글로벌 확장의 첫 시장으로 선택했다. 홍콩법인은 올해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회사는 향후 미국·일본·싱가포르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공모전의 의미도 상금 17만위안이나 참가팀 숫자보다 이 지점에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단순히 한국에서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보다 현지 대학과 기술기업, 금융 생태계와 접점을 만들면서 각 시장의 투자 행태와 AI 활용 수요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건은 이런 아이디어 발굴 행사가 실제 서비스 현지화로 연결되느냐다. 중화권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IPO 정보 요약이나 투자행동 분석 같은 기능이 MAPS의 상품·서비스 개선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Global AI Festival은 브랜드 행사에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의 사용자 수요를 탐색하는 채널로 역할이 넓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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