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감소폭 줄고 美호조...수입급감에 무역수지 16억달러↑
20개월만에 동시 '수출증가·무역흑자'..'불황형흑자' 탈출
| ▲수출이 10월들어 플러스로 돌아서며 경제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사진은 하역작업으로 분주한 부산항. <사진=연합뉴스제공> |
10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5% 가량 증가하며 마침내 수출플러스를 달성했다. 무려 13개월만의 수출 반등으로 우리 경제의 먹구름이 하나하나 걷히고 있다.
수출플러스 달성으로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큰 '족쇄'하나가 풀린 셈이다.
수출이 1년여만에 플러스로 방향을 튼 것과 달리 수입은 10월에도 10% 가까이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6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이로써 수출 보다 수입이 더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탈출했다.
수출플러스 달성은 반도체와 대(對) 중국수출이 눈에띄게 회복된 결과다. 반도체와 중국수출은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선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반도체는 수출비중이 가장 큰 주력품목이며,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수출침체기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와 선박이 선전을 거듭한 가운데, 반도체와 중국수출의 회복이 전체적인 수출플러스를 견인한 셈이다.
◇ 10월 수출 550억9천만달러, 1월 대비 20% 가까이 늘어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늘어나며 작년 10월 이후 1년간 이어진 마이너스수출의 늪에서 탈출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며, 무려 20개월만에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50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늘어났다.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로 깊은 수렁에 빠진 이후 13개월만의 반전이다.
| ▲작년 10월 이후 수출입 추이.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절대 수출 규모도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악의 수출부진 속에서 지난 1월 463억 달러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19% 가량 늘어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 중국 수출이 겹치면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꼬박 12개월간 쉬지않고 감소세를 보이다 1년1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10월 수출플러스 달성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수출 감소율도 꾸준히 개선돼 지난 9월 4.4%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데다가 10월 20일까지 수출이 4.6%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평균 수출도 8.6% 증가하며 수출플러스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수출플러스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수출감소 흐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감소율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감소율은 올해 1분기 40.0%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34.8%, 3분기 22.6%까지 내려간 데 이어 10월엔 3.1%까지 낮아졌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0%에 육박한다. 이렇다보니, 태생적으로 반도체가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지 않고는 수출플러스 전환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결국 반도체 수출감소폭이 3%대까지 줄어들며 전체 수출플러스에 기여를 한 모양새다. 반도체는 범용메모리에 비해 가격이 7~8배에 달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수출이 급증하며 수출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 대 중국 수출 감소율 9.7%...연내 최저수준 회복
특히 주력 상품인 범용 메모리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업계의 감산효과로 상승세를 타면서 10월 수출이 45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 늘어났다.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게 사실이지만, 업황개선 속도가 빨라지며 비록 일부지만 성장세로 복귀하며 전체 수출플러스를 견인한 것이다.
|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며 10월 수출이 플러스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반도체가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던 당시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10월에도 강세를 이어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자동차는 10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어나며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위축 여파로 수출증가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수출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고부가 특수선을 중심으로 호황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선박(101.4%)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디스플레이(15.5%)를 비롯해 일반기계(10.4%), 가전(5.8%)도 수출이 늘어났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제품도 18% 늘면서 8개월 만에 수출플러스를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그간 중국은 미-증간의 패권전쟁과 공급망 재편, 그리고 중국 내수회복 지연 등이 맞물리며 우리나라의 대 중국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어어서 중국수출 부진은 전체 수출부진으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스마트폰 등이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들어 대 중국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10월 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9.5%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율은 연내 가장 낮은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지난 1월 92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월 수출액도 10월엔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 무역수지 5연속 흑자...수출플러스 지속 불투명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품목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수출이 크게 개선된 점이 무엇보다 눈에띈다.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은 올 1분기엔 무려 44.6% 감소하며, 전체 수출부진의 골을 깊게 했으나 10월엔 25일까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로 호전됐다.
미국 수출도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아세안도 선박,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산업부는 "미국을 필두로 세계 주요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수출플러스'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무역수지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플러스 전환 속에서 10월 수입액이 534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7%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입은 석유제품(23.4%)과 이차전지(18.3%) 등이 증가했지만, 가스(-54.3%), 석탄(-26.1%) 등 에너지가 전체적으로 22.6% 감소한데다 전화기(-13.7%), 자동차(-10.4%) 등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며 두자릿수에 가까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연속 흑자 기조를 5개월째 이어갔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작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지난 4개월간의 흑자가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데서 비롯된 '불황형흑자'란 꼬리표를 뗀 셈이다.
이처럼 10월에 수출플러스를 달성하며 기나긴 수출부진의 고리를 끊었지만, 수출플러스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 향후 수출 전망이 긍정론과 부정론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나, 불안한 국제정세와 긴축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와 소비 위축, 그리고 고환율과 핵심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모처럼 찾은 수출플러스가 지속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수출이 내년초까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고금리 현상,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무역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전환에 성공, 앞으로 수출이 상저하고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이 골든 크로스를 지나 우상향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