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강행 쏘카, 22일 상장...공모 '흥행 참패' 딛고 주가 순항할까

산업 / 양지욱 / 2022-08-19 13:58:18
수요예측서 희망 밴드 최하단 아래서 공모가 결정...매출원 다각화와 수익성 확인이 주가 좌우할듯

▲ 쏘카의 박재욱 대표가 이달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카셰어링 시장 부동의 1위 쏘카가 우여곡절 끝에 22일 증시에 입성한다.


쏘카는 유니콘 기업으론 보기드믈게 유가증권 시장을 선택한데다가 공모 청약 이전부터 오버 밸류에이션, 즉 기업가치의 과대평가 논란에 불거져 IPO(상장) 흥행 참패를 겪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업계와 증시의 관심이 뜨겁다.


쏘카는 공모 과정에서 거품 논란 속에 기관 수요예측에서 크게 평가절하됐다. 당초 공모가 희망 밴드가 3만4천원∼4만5천원이었는데 최하단 한참 아래인 2만8천원으로 확정된 것이다.


낮은 공모가 결정은 청약에 그대로 반영됐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이 최하단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것은 공모시장의 열기를 급냉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쏘카 측이 지난 10∼11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 최종 경쟁률은 14.40대 1이다. 소카가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기업으로서, 카셰어링 시장의 절대강자로 꼽히며 2022년 IPO기대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경쟁률이다.


청약 증거금도 고작 1834억원에 불과했다. 쏘카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다. 공모가만 놓고보면 쏘카는 유니콘기업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IPO강행 방침을 천명하자 업계에선 '혹시나'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였던 셈이다.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공모가로 인해 쏘카에 투자한 SK와 롯데렌탈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총 1천억원을 투자한 SK의 쏘카 투자당시 밸류에이션은 약 5300억원데 반해 SK보다 더 많은 1831억원을 투자한 롯데는 1조3천억원으로 상정한 때문이다.


SK는 쏘카 지분 지분투자와 CB(전환사채)인수 등을 통해 쏘카 지분 19%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롯데는 13.9%를 보유한 3대주주다. SK는 시작부터 수익을 내는데 반해 롯데는 밑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쏘카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투자자(SI)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상장 직후 주식을 바로 매각할 리는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장 이후 쏘카 주가흐름에 따라 투자평가액이 달라지고 결국 이들 회사의 주가에 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향후 쏘카 주가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쏘카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22일 상장 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다시한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할 입장이됐다. 쏘카측 입장에선 "고평가 논란과 경쟁 렌터카기업과의 차별성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기관들의 평가에 대해 불만이다.


그러나, 기관들의 이런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쏘카 경영진의 몫이다. 상장에 나선 비공개 기업들은 시장 상황이 호전돼 최고 몸값을 받기를 원한다. 즉, 쏘카가 예고된 흥행 부진에도 불구, IPO를 밀어붙인 것은 쏘카 경영진의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쏘카의 펀더맨틀은 우량한 편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마켓셰어가 무려 약 79%에 달하는 지배적 사업자다. 지난 2분기에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 기업의 기업가치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시장지배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쏘카는 기존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을 통합한 '슈퍼 앱'을 연내 출시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쏘카측은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이 슈퍼 앱을 통해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쏘카 앱 내에서 KTX 예약을 올해 안에 연계하고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공유주차플랫폼, 숙박예약 기능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차량 관리를 위해 차량 관제시스템을 서비스화하고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SK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며,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면서 "하반기에 매출원 다각화와 수익성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쏘카가 과연 IPO 참패를 딛고 증시에서 호평을 받으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22일 첫 거래를 시작하는 쏘카 주가가 어디로 튈 지 주식투자자는 물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쏘카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