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전(全)산업생산, 코로나19 대란 후 최대폭 ↓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2-11-30 13:31:09
통계청, 10월 전(全)산업 생산지수 1.5% 하락...2020년4월 후 하락폭 최고치
수출금액지수도 2년여만에 최저...우리 경제 혹한기 진입 신호 곳곳 포착
이태원참사와 파업확산으로 11월 주요 경제지표 이달보다 더 부진할 듯
▲수출부진으로 전 산업생산지수가 코로나19대란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져 경기침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수출입화물로 가득한 항만. <사진=연합뉴스제공>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에 허덕이자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나라를 뒤흔들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촉발된 총체적 수출 부진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생산이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5.02(2015년 100기준)로 1년 전보다 6.7%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020년 10월(-3.4%) 이후 2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하락률도 2020년 8월(-9.3%) 이후 2년 2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섬유·가죽제품(-19.0%), 1차금속제품(-16.2%), 화학제품(-14.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0%) 등의 내림 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금액지수는 19.6%나 올랐을 뿐이다.


수출물량지수(116.43) 역시 1년 전보다 3.4% 급락했다. 역시 2020년 8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섬유·가죽제품(-20.1%), 석탄·석유제품(-12.4%)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수출 부진은 산업생산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수출이 산업생산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4(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10월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이다. 자연히 소비도 함께 줄면서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3.5% 감소했다. 10월 수출이 2년 만에 역성장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완성차와 반도체 생산이 눈에띄게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8% 줄면서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4(2015년=100)로 0.2% 감소했다. 그간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8월 반등했지만, 9월과 10월 다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부진과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생산, 소비의 위축은 이달에 더욱 악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이달초반까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데다가, 화물연대 총파업이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리며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데다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도 주춤하면서 경기 회복·개선 흐름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대외 이슈를 중심으로 하방 요인이 많아 수출 제조업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만큼, 내수 회복이 이를 받쳐줘야하는데 여전히 높은 물가와 고금리가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 보도했다.


돈을 오래 빌릴수록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하는게 통상적이지만, 단기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장기물 금리를 넘어선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후퇴 우려를 반영한 것이란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월 중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14년여 만에 발생한 데 이어 최근 두 달여 사이 여러 차례 이러한 현상이 재연돼 경기침체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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