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도 얼굴도 속일 수 없다”…LG유플러스, 온디바이스 ‘AI 위변조 탐지’ 상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26 13:40:42
AI 보이스피싱·딥페이크 대응 기술 연내 적용
통화 중 위협 탐지·범죄자 음성 차단까지 확대
▲ 안티딥보이스 <사진=LG유플러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보이스피싱이 인공지능(AI)을 만나 고도화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흉내 내거나 영상으로 위장한 딥페이크 범죄가 현실화되면서, 이에 맞선 방어 기술도 진화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AI 기반 음성·영상 위변조 판별 기술을 스마트폰 단말기에 상용화한다.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해 이달 말 업데이트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3월 MWC 2025에서 공개된 바 있으며, 단말기 내에서 직접 작동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상용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디바이스 구현은 개인정보 보호가 핵심이다. 통화 요약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안에서 처리돼 해킹·유출 우려를 줄인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더해 양자암호 기반 데이터 보호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은 “아직 상용화는 안됐지만, 양자 암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해킹됐을 때도 통화 요약 등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개발 중”이라며 “절대 복제할 수 없는 키 값으로 저장해 향후 양자컴퓨터가 개발돼도 암호를 풀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티딥보이스 기술은 ▲음성 구간 탐지(VAD) ▲음성 텍스트 변환(STT) ▲위변조 분석(안티스푸핑) 기술이 단계별로 작동해, 비정상적 주파수 패턴이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식별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기능을 익시오에 맞춰 ‘경량화’해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이와 함께 AI가 합성한 얼굴을 판별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확보했다. 픽셀 질감, 비가시 흔적, 프레임 간 불일치 등 영상 합성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온디바이스 구현을 위한 경량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해당 기술을 문자·이미지 영역에도 확장할 방침이다. 유해하거나 조작된 이미지를 자동 블러 처리하거나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은 물론 디지털 스토킹, 허위 정보 유포, 언어폭력 등 통신 기반 범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익시오는 통화 전·중·후 전 과정에 걸쳐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기능을 도입한다. 또한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후자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준비 중이며, 4분기 출시가 목표다.

더불어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능도 올해 안에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익시오에는 학교 폭력 탐지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예컨대 통화 중 폭력적 대화가 감지되면 부모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유료화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최윤호 AI 에이전트추진그룹장(상무)은 “익시오가 LG유플러스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는 게 우선”이라며 “향후 더 좋은 기능이 추가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웠던 이용자 100만명 가입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3년 안에 6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중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타사와 협업해 딥보이스·딥페이크 기술을 네이버, 카카오 등 타 플랫폼에 적용하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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