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영업이익률 19.8%…납품 일정과 관세 부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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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CI |
효성중공업의 미국 전력기기 수주잔고가 11조원대로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지만 늘어난 수주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 판매법인을 통한 계약구조와 현지 생산·한국산 수출 물량의 구분이 핵심이다.
5일 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의 공시와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체결한 미국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 두 건의 합계는 3865억9361만원이다.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계약이 2200억7159만원, 345kV급 변압기 계약이 1665억2201만원이다.
두 계약의 상대방은 미국 판매법인 하이코아메리카세일즈앤드테크(HICO America Sales & Tech)다. 미국 현지 고객이 발주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기기를 해당 판매법인에 공급하는 구조다.
계약기간은 지난해가 아닌 올해 9월 14일부터 시작해 각각 2029년 2월과 2028년 8월에 종료된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으며 공급 진행에 따라 대금을 청구하고 지급받는다.
주목할 부분은 계약 상대방이 계열사라는 점이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판매법인에 공급하는 제품의 거래금액은 개별 법인의 매출과 그룹 연결 매출에서 회계상 처리 방식이 다르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제거한다. 따라서 공시된 공급계약 금액을 미국 최종 고객에 대한 연결 매출에 별도로 더해서는 안 된다. 미국 판매법인을 통한 외부 매출과 실제 납품 일정에 따라 실적을 판단해야 한다.
미국 사업 확대는 수주잔고에서도 확인된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3조2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은 68%다.
3분기 말 중공업 수주잔고는 18조89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비중 60%를 적용하면 미국 관련 수주잔고는 약 11조3393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중공업 부문 매출은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3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연결 영업이익은 243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 감소했다. 일부 건설현장의 원가 상승과 미국 전력기기 납품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약 1억달러 규모의 미국향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물량은 물류 차질로 매출 인식이 지연됐다. 회사는 11월부터 해당 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수주잔고가 늘더라도 생산과 운송, 납품 일정에 따라 실제 매출 인식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재무구조에서는 차입금 감소가 확인됐다. 효성중공업의 9월 말 차입금은 5233억원으로 6월 말보다 1117억원 줄었다. 회사는 수주 확대에 따른 선수금 증가와 현금 창출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확인한 미국 계약 두 건에는 선급금이 없다. 회사 전체의 선수금 증가를 해당 계약에서 발생한 현금 유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국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체제는 납품 대응과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 한국산 수입 제품과 미국 현지 생산 제품에 적용되는 무역규제도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공개한 한국산 대형 전력변압기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결과에서 효성중공업에 기존 4.32%의 덤핑마진을 유지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산 수입 대상 제품에 관한 것으로, 미국 현지 생산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최종 판정 전이므로 새로운 관세율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공개된 공시만으로는 미국 수주잔고 가운데 한국산 수출과 현지 생산이 각각 얼마나 차지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 관세 영향도 제품의 원산지와 계약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고부가 전력기기 시장에서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확보한 물량을 생산거점별로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납품과 대금 회수를 통해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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