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차 비중 20% 육박…판매전략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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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이미지 [토요경제] |
중국산 수입차 확대와 온라인 판매 확산이 영국의 26년 된 신차 유통규제를 걷어냈다.
현대차·기아는 판매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넓어졌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6일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따르면 지난 4일 '신차 공급 명령 2000(Supply of New Cars Order 2000)'을 공식 폐지했다. 2000년 도입한 이 규정은 자동차 제조·수입업체의 가격 차별과 딜러 공급조건 등을 제한해 왔다.
기존 명령은 법인 대량구매 고객과 딜러 간 부당한 가격 차별을 금지했다. 딜러의 차량 광고가격과 연계한 공급 제한, 사전등록 차량에 대한 특정 판매 장려금도 규제했다. 제조·수입업체에는 사전등록 차량 판매대수와 관련 매출의 공개를 의무화했다.
CMA는 4일 발표한 '시장구제조치 전략적 검토 최종 결정(Strategic Review of Markets Remedies Final Decision)'에서 시장 경쟁구조가 달라져 기존 규제를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결정문 제17.16항은 "시장 경쟁이 규제 도입 당시보다 강화됐다(the market is more competitive than when the Order was introduced)"고 명시했다. 신규 완성차업체 진입과 온라인 판매채널 확산이 핵심 근거다.
특히 중국산 수입차의 급증이 두드러진다.
CMA가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자료를 인용한 제17.9항에 따르면 영국 신차 등록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은 2020년 약 1%에서 2025년 12.5% 이상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에 근접했다.
이는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해 영국으로 수입한 차량의 비중이다. CMA는 BYD와 체리(Chery), MG 등 신규 업체의 진입도 시장 변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호세 무뇨스·최영일)와 기아(대표 송호성·송민수) 역시 이번 규제 폐지의 적용 대상이다.
양사는 각각 현대차 영국법인(Hyundai Motor UK Limited)과 기아 영국법인(Kia UK Limited)을 통해 현지 판매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MMT가 집계한 2025년 영국 신차시장 점유율은 기아 4.74%, 현대차 3.89%다. 합산 점유율은 8.63%다. 두 회사 모두 기존 규정의 사전등록 차량 정보공개 의무 적용 기준인 시장점유율 1%를 넘는다.
이번 폐지로 양사는 해당 명령에 따른 가격 차등과 딜러 공급조건, 사전등록 차량 관리 등의 특별제한에서 벗어났다. 현지 법인들이 판매 장려금이나 공급계약을 재검토할 여지도 생겼다.
다만 영국의 일반 경쟁법은 계속 적용된다. 제조사가 딜러의 재판매가격을 강제하거나 경쟁을 제한하는 계약까지 자유롭게 체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규제 완화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실제 판매조건을 변경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비용 절감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영국 정부가 기존 자동차업체의 유통행위를 통제하던 특별규제보다 변화한 시장 경쟁구조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에는 규제 부담 완화와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확대된 판매정책의 선택지를 중국산 수입차에 대응할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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